지난해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정현. 신비로운 아이 메이크업으로 여신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 메이크업은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데 화이트 원피스와 매치하면 한층 우아해 보인다.
2000년대 초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한류 스타 이정현(36)은 1996년 영화 으로 데뷔한 20년 차 배우다. 하지만, 동안 미녀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앳돼 보인다. 메이크업이 일상인 연예인이 30대 중반에도 중력을 거스르는 안티에이징 미모를 유지하는 데는 맑고 깨끗한 피부가 한몫한다. 그녀의 이런 피부 톤은 지난해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몽환적인 느낌의 아이 메이크업과 어우러져 그리스 여신 같은 이미지를 자아냈다.
이정현이 테크노 댄스곡 ‘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1999년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메이크업을 책임지고 있는 수경 순수 대표원장은 “이정현 씨는 화장을 지우면 훨씬 더 청순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1999년 휴대전화 CF로 그녀를 처음 만났어요. 정현 씨가 가수 조성모 씨에게 ‘잘 자, 내 꿈꿔’라는 멘트를 날려 화제를 모았던 CF인데, 그때는 저도 숍의 막내였어요. 그런데도 단 한 번도 제게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고, 메이크업을 하고 나면 늘 ‘너무 예쁘다, 고맙다’는 칭찬으로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때부터 정현 씨의 메이크업 담당이 되었는데 항상 놀란 게 민낯이에요. 원래 피부톤이 굉장히 맑고 깨끗하거든요. 평소 정현 씨는 눈매를 강조하지 않고 핑크나 살구 컬러의 립스틱 정도만 바르는 내추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데, 이번 청룡영화제에서는 피부의 맑은 느낌을 살리고 눈에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으로 신비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Makeup Secret
베이스 메이크업 기초화장이 탄탄해야 메이크업이 사는 법. 수분이 많이 들어간 에센스와 크림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기초화장을 마친 얼굴에 피부색보다 한 톤 밝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골고루 펴 바른 후 스펀지로 가볍게 두드려 흡수시킨다. 2 번들거리는 부분은 브러시로 파우더를 살짝 발라 화사한 느낌이 유지되도록 한다.
아이 메이크업 1 눈썹을 스크롤 브러시로 빗은 후 베이식 브라운 톤의 아이섀도로 결을 따라 발라 자연스러운 색감을 입힌다. 섀도로 채워지지 않은 눈썹 사이사이를 브라운 아이 펜슬로 터치한 후 투명 마스카라로 자연스럽고 단정한 모양을 만든다. 2 눈두덩에 세련된 느낌을 주는 연한 퍼플 아이섀도를 바르고, 눈 밑 애교살 부위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연한 핑크 아이섀도를 가볍게 바른다. 그런 다음 아이라인 주변을 연한 브라운 섀도로 그러데이션해서 음영을 주면 눈이 한결 커 보인다. 3 진한 브라운 아이라이너 펜슬로 위쪽과 아래쪽 아이라인의 점막 부분을 칠해 끝까지 연결되도록 한다. 이때 아이라인의 끝을 살짝 내려 반달 모양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 반달 눈을 만들면 계속 웃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4 뷰러로 속눈썹 끝이 위쪽으로 향하도록 만든 후 블랙 마스카라로 속눈썹의 겉쪽 위주로 가볍게 바른다. 속눈썹의 안쪽부터 바르면 뿌리가 무거워져 날렵한 모양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마스카라를 끝쪽에 바르면 모양을 잡기도 쉽고 유지력도 좋아진다.
치크 메이크업 핑크 톤의 블러셔로 웃을 때 튀어나오는 볼 앞쪽의 애플 존을 통통 두드리듯 가볍게 터치하면서 살짝 옆으로 밀어 앳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살린다. 립 메이크업 턱이 작아야 어려보인다. 턱선과 헤어라인을 연한 브라운 톤의 블러셔로 연결하듯 셰이딩해서 음영을 넣은 후 연한 핑크 립스틱을 입술 전체에 바른다. 그런 다음 진한 핑크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 그러데이션하듯 바르면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기획&정리 · 김지영 기자 | 사진 · 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디자인 · 이지은 도움말 · 수경(순수 대표원장, www.soonsoobeau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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