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찾아본 재벌가의 사생활

  • 여성동아
  • 입력 2016년 4월 1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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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남들과 공유하는 데 익숙해졌다. 오랫동안 세상을 향해 견고한 벽을 쌓고 살아온 재벌가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3인의 페이스북을 들여다봤다.

“우리 결혼했어요!” 롯데그룹 유력 후계자 신유열


지난해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신동빈 회장의 1남 2녀 중 장남이자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신유열(30·시게미쓰 사토시) 씨의 페이스북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신씨는 자신을 롯데가 사람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이름이나 정보, 자신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는 일본 가쿠슈인 고등학교를 거쳐 게이오대학을 졸업했으며, 2008부터 2013년까지 노무라증권을 다녔다. ‘가쿠슈인’은 일본 황족과 귀족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로 유치원부터 대학 과정까지 갖추고 있다.

신씨는 약혼식 사진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2013년 1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에 일시 귀국, 유이노우(結納)와 입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Just married’라는 글과 사진을 올린 것. 유이노우는 양가 친척들 앞에서 부부가 될 것을 공표하는 자리다.

이 부부는 지난 2015년 3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같은 해 11월 28일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결혼 피로연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력 인사들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씨 부부. 이들의 일상은 아내 아야 씨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순백의 드레스에 화관을 쓰고 있는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했던 그녀는 개인 정보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노무라증권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신씨와 재직 기간이 정확하게 겹친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자유의 여신상 앞이나 뉴욕 굴 전문 레스토랑 등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시차 적응이 전혀 되지 않아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 날 혼자 비행기를 타니까 긴장한 것 같다”는 등의 글을 통해 일본과 뉴욕을 오가는 삶을 짐작할 수 있다.

새롭게 주목받는 재계 엄친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


조연주(36) 한솔케미칼 부사장은 이인희 한솔 고문의 손녀이자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삼성가 4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선 인물. 미국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빅토리아시크릿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가 2014년 한솔케미칼에 합류했다. 최근엔 공업용 테이프 전문업체인 타이완의 테이팩스 인수를 진두지휘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녀의 페이스북에는 타이완 출장에 관한 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비롯한 소소한 개인사나 일상을 올리는 모습은 또래 주부들과 다를 바 없다. 그는 페이스북을 주로 지인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하며 소탈한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들을 안고 있는 사진에 지인이 ‘진짜 (아이) 엄마 안 같다’라고 댓글을 달자 ‘아부가 좀 심하다. 뭐 사다줄까?’라고 답하는가 하면, ‘성공한 사람 12명이 밝힌 아침에 하는 일’이라는 뉴스를 ‘OO(친구) 보아라’라는 멘트를 달아 공유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명상 수련, LG家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아워홈 구지은(49) 부사장은 지난 2월 설 연휴 동안 명상 수련차 인도에 다녀왔다. 그의 인도행은 보직 해임과 복귀를 겪으며 마음고생을 한 직후라 더 눈길을 끌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딸인 구 부사장은 지난해 7월 그룹 내부적인 문제로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갑작스레 보직 해임됐다가 올 초 복귀했다.

구 부사장은 2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부좌를 틀고 명상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의 배경은 인도 남동부 항구도시 첸나이 시 칸치푸람에 자리한 ‘원월드아카데미’로 전 세계인들이 찾는 명상 학교다. 이 사진에 지인이 댓글로 ‘다음에 주말 끼고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강추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이외에도 ‘조직을 움직이는 10가지 법칙’이나 ‘구글 인재는 복도 휴지 주울 줄 아는 사람’과 같은 뉴스를 공유하거나, 아워홈 계열사인 종합외식기업 캘리스코(사보텐, 타코벨)에서 일할 메뉴 개발 경력자 모집 공고를 올리며 직원 및 대중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구지은 부사장은 페이스북에서 구혜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기획 · 김명희 | 글 · 두경아 자유기고가 사진 · 신유열 · 조연주 · 구지은 페이스북 디자인 ·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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