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파 꿈틀… 권력구도 변수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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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이후]
원유철 비토한 ‘혁신모임’ 존재감… 현기환 수석 ‘민본21’ 출신 만나 눈길
玄 “당청 협력해 위기 넘자는 자리”

“어려울 때일수록 당청이 긴밀히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자리였다.”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은 18대 국회 때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民本)21’ 전·현직 의원 5명과 2시간가량 반주를 곁들인 만찬회동을 한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했던 황영철 의원은 “(현 수석과) 당청이 한마음이 돼야 (각종 현안을) 풀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모임은 민본21 출신 중 4·13총선에서 당선된 김성태 의원과 주광덕 당선자, 낙선한 박민식 의원, 공천을 받지 못한 신성범 의원 등을 만나는 자리였다고 한다. 한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및 전당대회와 관련해 아직 청와대가 개입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 회동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자 모임 장소를 급히 바꾸는 등 언론 노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늦게 만찬 장소에 나타난 현 수석은 “사적인 모임에 온 건데 왜 사진을 찍느냐”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황 의원 등 새누리당 내 ‘혁신모임’(가칭)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외부 영입 문제 등을 논의했다. 황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은 당 쇄신과 총선 결과를 수렴하는 혁신의 과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혁신비대위를 꾸리기 위해 어떤 인물을 영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모임은 아직까지 당 쇄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데다 동참한 인원도 아직은 8명에 그치며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모임은 이날 회동에 앞서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국회로 초청해 ‘2016 민의에 응답하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최 교수는 총선 참패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후반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해 (당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와 규범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강경석 기자
#새누리당#쇄신파#권력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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