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20代는 여소야대… 靑 거부권 쓸건가” 으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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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첫 회동… 2野 “세월호法 개정 19代 국회서 처리” 압박
결론 못내고 “각당 희망법안 협의”

3당 원내지도부 첫 회동… “20대 국회는 지각개원 말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여야 3당 원내지도부 첫 회동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가운데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3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 20대 국회는 지각 개원하지 말자”라고
 뜻을 모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3당 원내지도부 첫 회동… “20대 국회는 지각개원 말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여야 3당 원내지도부 첫 회동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가운데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3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 20대 국회는 지각 개원하지 말자”라고 뜻을 모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1일 열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원내 지도부 간 첫 회동은 ‘1여 2야’ 구도로 시작되는 20대 국회가 어떤 양상으로 운영될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두 야당은 “19대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자”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결국 3당 원내 지도부는 “각 당이 19대 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하는 법안들을 정리해 협의하자”는 결론만 내리고 헤어졌다.

○ 巨野 손잡고 여당 압박


이날 포문은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열었다. 두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은 19대 국회에서 처리하고 20대 국회는 새롭게 출발하자”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회동에는 각 당의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한다.

두 야당은 “19대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마무리짓고 가는 것이 여당과 청와대에도 좋다”며 “20대 국회에서 (야권이 의석이 더 많으니) 두 당이 주도해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해당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여당 간사가 이번에 낙선해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했지만 우, 박 원내대표는 “간사를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야권은 19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3당은 “일단 각 당이 19대 국회 내 처리를 희망하는 법안들을 협의하자”는 선에서 회동을 마무리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4·13총선에서 각 당이 내걸었던 공약 중에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공약들을 정리해 재정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같이 해법을 찾아보자는 합의가 있었다”며 “야권이 (19대 국회에서) 털고 갈 것은 털고 가자고 설득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 ‘늑장 개원 없다’ 공감대

본회의장 방문한 초선 당선자 “새 바람 기대하세요”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연찬회가 열린 11일 여야 초선 당선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회의 진행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본회의장 방문한 초선 당선자 “새 바람 기대하세요”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연찬회가 열린 11일 여야 초선 당선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회의 진행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원 구성 문제는 이번 주부터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더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은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을지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수석 회동 날짜를 정해 원 구성 문제, 19대 국회 처리 법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13일로 예정된 청와대 회동 관련 의제나 ‘김영란법’ 개정 문제 등도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3당은 “20대 국회는 지각 개원하지 말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원 구성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그동안 국회는 매번 지각 개원을 반복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때 개원만 해도 20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점수를 받으면서 시작할 수 있다”고 했고 다른 원내대표들도 동의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19대 국회에 대한 박한 평가를 알기 때문에 3당 모두 ‘20대 국회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강경석 기자
#여소야대#거부권#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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