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질병을 얻은 당사자가 직접 출연해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는 방식의 TV 광고가 12월 말 국내에서 시작된다. 이 같은 광고를 ‘증언형 금연 캠페인’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증언형 금연 캠페인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세계 금연의 날, 특별 국제 세미나’가 3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금연홍보 관계자 2명과 미국에서 증언형 금연 캠페인에 직접 참여한 숀 라이트 씨(55)가 참석한다.
라이트 씨는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과거 흡연자로부터의 조언’이라는 증언형 금연 캠페인에 직접 참여했다. 14세에 흡연을 시작해 40대 중반까지 담배를 피운 그는 인후암에 걸려 후두를 제거한 후 인공 후두 삽입 수술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광고에는 목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라이트 씨가 면도하는 사진에 ‘숨구멍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 캠페인은 라이트 씨 외에도 암과 뇌중풍(뇌졸중) 등 흡연으로 인한 질환자, 임산부, 금연 성공자 등 총 13개 그룹의 다양한 과거 흡연자 사례로 구성돼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캠페인 진행 후 미국에서는 금연 시도 비율이 12% 상승했고, 그 결과 1만7000여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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