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부동산 경기 속에 부산의 향토 건설기업인 ㈜협성건설(대표 김청룡·www.hshuefore.co.kr)의 약진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설립 이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소비자 중심의 놀라운 편의성으로 시장을 선도한 협성건설은 지역 브랜드에서 벗어나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1년 불과 138억 원이던 매출액은 4년 만에 2449억 원으로 급증하며 그 놀라운 발전상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건설 경영인으로 안착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일대를 기반으로 매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협성건설은 김 대표의 부친인 김창욱 회장이 1989년 설립했다. 현재의 본사인 부산 부암동 일대에 주택과 아파트를 공급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리던 협성건설은 2대 김청룡 대표를 거치며 부산의 대표 건설사 반열에 올라섰다.
김 대표는 원래 건설 쪽에서 커리어를 쌓진 않았다.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은행에서 행원으로 근무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최연소 시의원을 지내며 탄탄한 정치인생을 걷기도 했다. 이후 정치에서 경영으로 노선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그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김 회장의 노련한 경영 노하우를 옆에서 보며 배양한 자질과 은행에서 대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재화의 흐름, 그리고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개발과 주거 안정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안목을 키운 그는 단기간에 경영인으로서 안착할 수 있었다.
2014년 대표 자리에 오른 뒤에는 20∼40대 직원 중심의 젊은 기업 문화로 바꾸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분양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역 내 대표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부친의 내실경영 전략을 뿌리 삼아 김 대표 특유의 색깔을 성공적으로 입혔다’는 평가를 내린다.
사람냄새 나는 집…‘협성휴포레’
현재 협성건설은 자체 브랜드인 ‘휴포레’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3년 론칭한 휴포레는 김 대표가 직접 지은 브랜드다. 인간(Human)과 숲(Forest)의 합성어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이란 뜻을 담고 있다. 로고는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을 형상화했다.
김 대표는 “입주민에게 울창한 숲에서 휴식하는 기분을 제공하고 쾌적한 공기와 바람을 언제든지 쐴 수 있는 아파트를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입주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고품격 아파트를 상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협성휴포레는 기본에 충실한 아파트라는 평을 듣고 있다. 겉치레나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줄여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함과 편안함을 담으려 했다. 화려함보다는 실속 있고 튼튼한 집을 짓는다는 정신이 담겨 있는 것.
협성건설은 그동안 ‘소통’을 중요한 건설 철학으로 삼아 왔다. 자연과 사람의 소통, 사람과 공간의 소통, 이웃 간의 소통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를 위해 협성건설은 자연과 가깝고 사람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기 위해 진력해왔다. 꽉 막히고 몰개성한 ‘성냥갑 아파트’가 아니라, 이웃 주민과 서로 인사하고 대화할 수 있는 개방형 단지를 만들기 위해 창문 하나, 마감재 하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해 협성건설은 설립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부산과 대구, 경북 지역에서 총 7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해 43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 이는 지역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분양한 단지 중 100% 완판된 단지가 7곳, 80% 이상에 달하는 단지가 3곳이나 돼 뛰어난 분양성적을 거뒀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반응은 유달리 뜨거워 대구 장기동(155가구), 월성(996가구), 강북(756가구), 이시아폴리스(752가구), 경주 용황(1588가구) 등 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대구 월성 협성휴포레의 경우 ‘대구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 톱 10’에도 선정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그 뿐만 아니라 서울 신대방동(옛 광물자원공사 본사 부지)에 4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하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 향토 건설사가 서울 도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성공의 비결… 탁월한 입지선정 능력
협성건설이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입지 선정 안목에서 찾을 수 있다. 연이어 분양에 성공한 것은 훌륭한 입지가 바탕이 됐다. 김 대표는 튼튼하고 안전한 아파트를 짓는 건 기본이요, 지자체와 지역 주민 등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조율해야 최적의 주거환경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입지야말로 아파트 사업의 핵심이죠. 사람마다 각각의 고민과 사연이 있듯이 매입하려는 부지마다 모두 각각 아픈 상처나 사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입지의 갈등요소들을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실제로 이시아폴리스의 경우 대기업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땅이었고, 지난해 11월에 분양을 마친 ‘협성휴포레 부산진역 오션뷰’ 역시 분양가가 높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평균 청약 경쟁률 50 대 1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완판 신화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김 대표의 눈은 이미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지역 건설, 더 나아가 건설업계 전체를 시야에 두고 있는 것.
“현재 건설 경기보다 더 시급한 것이 규제 완화라고 생각합니다. 꼼꼼한 검토는 물론 필요하지만, 인허가에 2년 이상이 걸린다면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건설사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에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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