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룡 ㈜협성건설 대표는 공사 중인 현장에 틈날 때마다 찾아가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접 공사 현장을 누비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부친의 가르침대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아파트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종합예술’이란 생각에 소비자가 감동받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다짐한 그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은 현장에서 듣고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소 딱딱하고 투박해 보이기 쉬운 건설사의 이미지는 협성건설을 보며 곧 편견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이 회사의 사내 분위기는 젊은 직원들이 주를 이룬 정보기술(IT) 회사처럼 산뜻하고 유연하다. 본사 사무실 인테리어도 회사의 심벌 컬러인 연녹색과 흰색을 적절히 사용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연출했다. 내부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지시 명령 중심의 수직적인 사내 분위기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것. 이를 위해 아래 직원들의 말도 빠짐없이 듣고자 노력한다.
이 회사는 직원복지에도 앞장선다. 사내에 최신식 헬스장을 만들고 매주 전문 헬스 트레이너를 초빙해 구성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또한 자사에서 운영하는 사우나(본사 2층)를 무료로 개방하고 업무가 늦어지는 직원들은 언제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가끔은 김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도 사우나에서 반신욕을 하며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해 회사의 발전방향과 안건 등을 처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 건설업도 유연한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정형화된 아이디어보다 번뜩이고 재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그는 210여 명의 직원이 자유와 책임을 갖고, 서로 간의 능력을 존중하며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도급업 등록 후 바로 올해 7월에 실시한 전국 시공능력평가 85위에 안착한 저력은 이 같은 김 대표의 유연한 사고방식에서 초래된 바가 컸다.
김 대표는 갓 서른 살에 정치에 입문했다. 현재는 기업인이지만, 정치에 대한 목마름도 남아 있을 것 같아 향후 정치 복귀 의향을 물었다. 김 대표는 담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정치와 기업경영의 공통분모는 바로 ‘봉사와 책임’이라고 밝혔다.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봉사하고 큰 사안에 따른 책임을 갖는 것이 둘이 상당히 닮았다는 생각이다.
“정치는 욕심으로만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좇을수록 멀어져가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봉사와 책임’ 정신을 갖고 현재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겠죠.” 그의 기업관과 일통하는 정치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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