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전문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전문 기술기업도 우리 경제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특히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산업 분야에서 전문 기술기업은 높은 기술적 노하우에 더해, 다양한 시장 진출의 경험을 갖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산업용 가열로(Fired Heaters)와 공냉식 증기응축기(Air Cooled Condenser)의 설계 및 설치, 제작, 시공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www.jnkheaters.co.kr)는 그 기술기업군의 일단을 맡으며, 기술 한류의 맨 앞줄에 서있다.
놀라운 기술력과 해외 진출 경험으로 얻은 성장세
1986년 대림엔지니어링의 히터사업부에서 출발한 동사는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의 핵심설비인 산업용 가열로의 국내 최초 독자 생산 및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원천기술 습득 및 기술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일찍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제이엔케이히터는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2020년까지 매출 2000억 원, 플랜트 기자재 세계 2위 업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사업 초기만 해도 제이엔케이히터 역시 사업주 승인의 어려움에 직면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내 놀라운 기술력으로 그 장벽을 극복하고 국내 고객사에 가열로를 공급하면서 가격경쟁력과 높은 품질을 두루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시장 인지도는 이 과정에서 얻은 덤이나 다름없었다.
2007년 이후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동 시장에도 진출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게 된다. 이러한 성장력을 바탕으로 2011년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한 동사는 당해 최대 수주액 및 매출액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더해 제이엔케이히터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1년부터 공냉식증기응축기(ACC) 신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현재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랜트 수주에 따른 수혜 가능성 높아
사실 산업용 가열로에 대해 일반인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낄지 모른다. 이 설비는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운용에 필수적인 설비로 대규모 플랜트 시설에 공급된다. 만일 플랜트 내에 설치된 가열로 시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 공정의 운전이 불가능해지며, 운전 형태가 매우 다양해 지속적인 기술자문이 매우 중요한 특수 전문 시설이다.
플랜트의 종류에는 상압정제공정, 감압정제공정, 수첨탈황공정, 수소처리 및 분해공정, 수소 및 암모니아 합성가스 공정 등으로 다양한데, 제이엔케이히터의 경우 원유가열로와 진공가열로, 증기 개질로 등의 주요 제품을 앞서 언급한 모든 플랜트에 납품한 실적이 있다.
현재 산업용 가열로는 전 세계 25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비교적 소규모의 전문 시장이다. 이 중 가열로 업체들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 요인은 공정별 설계 능력과 환경에 따른 맞춤 시공능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본 및 공정 설계가 가능한 세계의 총 12개 업체 중 제이엔케이히터의 경쟁력은 남다르다. 프랑스의 허티페트로캠, 이탈리아의 ITT 등의 경쟁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실적과 기술력 측면에서 동사의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 플랜트 시장은 2010년부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요의 지속적 증가, 유가 상승 등으로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동에서의 투자가 향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을 기점으로 중동에서만 1200억 달러 수준의 정유 프로젝트가 발주될 전망이며, 동남아시아 국가 쪽에서도 대규모 신규 정유공장의 발주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정유 프로젝트 운영에는 다수의 가열로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므로 동사의 수혜는 명약관화하다.
김 대표 “자국 내 산업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규정 필요”
세계 석유 및 가스 플랜트에서 글로벌 EPC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한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EPC사의 수주량도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김방희 대표는 “일본과 이탈리아의 경우, 산업은행에서 자국산 기자재를 일정 비율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소한 몇 %의 자국산 플랜트 기자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자국 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 플랜트 수주는 2004년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국내 EPC사들이 기자재 국산화율을 올려 원가 경쟁력을 갖게 되면, 전 세계 플랜트 시장 석권에도 큰 도움이 되는 조달 정책을 취하고 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전 세계 10여 개 산업용 가열로 업체 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일한 업체다. 동사의 놀라운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이 어우러져, 석유 및 가스 플랜트 시장의 글로벌 넘버원 기업이 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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