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워크스마트’ 열정과 몰입의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삼성그룹, 열린채용으로 우수인재 뽑아 글로벌 역량 육성 지역전문가·현장전문가 등 창의적 업무로 미래 개척

 삼성그룹의 인재상은 △열정과 몰입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Challenge the Future with Commitment and Passion) △학습과 창조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Make the World Better through Creativity and Learning)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인재(Connect, Communication and Collaborate with Open Mind)로 요약된다.

 1993년 처음으로 여성공채를 시작하고 1995년 학력·성별 등의 차별을 배제하기 위해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한 ‘열린채용’을 시작한 삼성그룹은 2012년에는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선포했다. 취업관문에서 차별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자는 취지였다. 3급 신입채용의 5%를 저소득층에 할당한 데 이어 지방대 채용을 35%로 확대했다. 고졸 및 취약계층을 별도 배려했다. 삼성의 교육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와 연계한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렇게 뽑은 인재들에겐 입사 후 여러 가지 육성 프로그램 기회가 제공된다.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도입 후 운영된 지 2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삼성의 대표적 인사제도로 삼성의 공격적 글로벌 시장 개척과 글로벌 인재 양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여 년간 5000여 명 이상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해냈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아무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전념하게 된다. 현지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현지를 제2의 고향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전문가는 모든 연수와 문화체험 등의 일정을 스스로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지 문화와 정서,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험들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임직원들과 고유하고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2011년에는 삼성의 글로벌 성공요인을 분석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논문에서도 삼성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성공의 핵심제도로 언급했다.

 지역전문가 제도와 병행해 2005년부터는 ‘현장전문가’ 제도가 도입됐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더 많은 우수 인력을 해외에 파견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현장전문가 제도는 주재원으로 바로 파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까지 파견한다. 지역전문가와 유사한 형태지만 법인에 직접 파견돼 업무를 수행하며 현지 언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600명 이상의 현장전문가를 양성해왔다.

 창의적인 업무 문화를 위한 제도도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는 ‘워크스마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효율적인 근무로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는 자율 출근제를 2009년부터 도입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로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 적용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육아 등 개인 사정과 시간 활용 계획에 따라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율출근제를 확대해 ‘자율출퇴근제’로 발전시켜, 1일 4시간 이상, 1주 40시간 이상 근무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를 2011년 5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공간 만들기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각 사업장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개선해 수원, 기흥 등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대학캠퍼스와 같은 글로벌 업무 단지로 조성했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은 ‘삼성 디지털 시티’, 기흥 사업장은 ‘삼성 나노 시티’ 등으로 이름 지었다. 디지털 시티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을 조성하였으며, 마사토구장(겸 야구장), 풋살장을 신설했다. 특히 젊은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을 입점시켰다. 사내 자전거 운영시설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7월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저변 확대와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학기 중 방과후교실, 동아리 활동을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 △방학 중 다양한 소프트웨어 체험을 위한 ‘소프트웨어 캠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주니어 소프트웨어 멤버십’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국 270여 개교 학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대 운영했다. 내년까지 4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삼성그룹#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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