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올해부터 신입사원들이 자유롭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창의적 고객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신입사원 교육 체계를 개편했다.
전체 교육 시간의 약 40%가 여기에 해당한다. 회사 생활 중 꼭 알아야 하는 경영이념을 제외한 일반적 이론 강의를 최소화하고 애사심을 기대하게 하는 육체적 단체활동도 없앴다. 신입사원 때부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스스로가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조직문화를 LG 내에 구축하기 위해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지난해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고객의 입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참신한 생각이 경영에 반영되어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이끌고 만들어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기존 아이디어 제안 교육을 개편해 신입사원들이 혁신 제품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 가능성까지 자유롭게 도출하는 ‘고객가치 혁신 제품·서비스’ 과정도 신설했다. 신입사원들에게 미래 성장 사업 및 주력 제품 분야의 혁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신입사원들은 혁신 아이디어 제품의 시장 분석부터 상품기획, 경영전략, 마케팅정책, 생산계획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타 팀원들과 제품 기획안을 공유하여 제품화 가능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진행한다.
LG 신입사원 교육 담당자는 “미래 인재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창의성이기 때문에 회사의 첫 시작인 신입사원 교육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그룹은 2013년 말부터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사내 포털 ‘LG-LIFE(Leading Innovator Focused on Excellence)’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LG-LIFE’에는 총 2만여 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있다.
LG그룹 아이디어 제안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제품화에 도전해보는 ‘퓨처 챌린저(Future Challenger)’ △해당 사업부에서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빌려 제품이나 사업의 개선사항 등을 모으는 ‘Big Questions(주제 제안)’ △고객 가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LG Dots(자유 제안)’ 등이다.
LG전자의 경우 프로젝트 2개를 사외벤처 형태로 분사시켜 사업화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이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에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 경험을 통해 얻은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임직원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제안채널인 ‘아이디어 뱅크’를 운영 중이다. 신기술 및 신제품을 비롯해 경영 전반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평가를 통해 현장에 적용하고, 실행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보상함으로써 임직원의 창의와 혁신을 조직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 제도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지식 자산은 현재까지 16만여 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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