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과열… 거품 꺼지면 경제쇼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現經硏 “중국발 리스크 대비를” “中내수 겨냥 새 통상전략 필요”

 중국의 부동산 과열 거품이 꺼질 경우 경기급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對)중국 무역 패턴을 바꾸고 ‘중국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주요 부문별 중국 경제 점검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8월 말 신규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상승해 최근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대출도 올 상반기(1∼6월) 대출액이 2조9300억 위안(약 498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중국 부동산 대출액의 82%에 이른다. 유동성도 기업 투자 등 실물경제보다는 은행대출, 주택담보대출로 몰리고 있다.

 중국은 대외 무역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올해 1∼9월 누적 ―7.5%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증가율도 같은 기간 ―8.2%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6월 기준 3조2100억 달러(약 3659조4000억 원)로 적정 수준보다는 높지만 2014년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그나마 내수시장이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 내 소비판매는 1∼9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4% 늘었다. 특히 온라인 상거래가 14.5%를 차지해 새로운 내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중국인들의 소비패턴 변화, 전반적인 소득수준 상승의 영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과열된 중국 부동산 경기가 ‘버블 붕괴’로 이어질 경우 중국 경제 급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재진 중국경제팀 연구위원은 “중국은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 부채 확대 등 리스크가 있고 한국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며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통상전략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쇼핑 등 경제 트렌드의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부동산#거품#경제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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