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악몽’ 지운 NC 박민우, 그 뒤에 숨겨진 노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5시 30분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NC 박민우(23)에게 지난 2년의 포스트시즌은 악몽과 같았다. 수비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3번째 가을야구를 앞둔 그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실수를 통해 그는 한 뼘 더 성장해있었다.

박민우는 PO 1차전을 앞두고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긴장된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신경 쓴다고 실책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 그냥 물 흐르는 대로 하려고 한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생각이 바뀌자 결과가 달라졌다. 박민우는 21일과 22일 PO 1, 2차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1차전 2회 3개의 아웃카운트(히메네스 2루땅볼, 채은성-정성훈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책임지면서 긴장감을 털어낸 뒤 차분한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다. 2차전에서는 3회와 5회 포구가 까다로웠던 유강남의 타구와 오지환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타자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NC가 PO 1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의 안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민우가 공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리드오프는 무조건 삼진을 당하면 안 된다”는 한화 이용규의 조언을 듣고 정교함을 위해 타격폼을 바꿨다. 바뀐 타격폼을 몸에 맞추기 위해 쉼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야구의 기본인 수비훈련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더 훈련에 박차를 가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공격첨병으로서, 또 내야를 단단히 지키는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이다. NC도 한층 더 성장한 박민우의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2승을 거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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