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23)에게 지난 2년의 포스트시즌은 악몽과 같았다. 수비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3번째 가을야구를 앞둔 그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실수를 통해 그는 한 뼘 더 성장해있었다.
박민우는 PO 1차전을 앞두고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긴장된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신경 쓴다고 실책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 그냥 물 흐르는 대로 하려고 한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생각이 바뀌자 결과가 달라졌다. 박민우는 21일과 22일 PO 1, 2차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1차전 2회 3개의 아웃카운트(히메네스 2루땅볼, 채은성-정성훈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책임지면서 긴장감을 털어낸 뒤 차분한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다. 2차전에서는 3회와 5회 포구가 까다로웠던 유강남의 타구와 오지환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타자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NC가 PO 1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의 안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민우가 공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리드오프는 무조건 삼진을 당하면 안 된다”는 한화 이용규의 조언을 듣고 정교함을 위해 타격폼을 바꿨다. 바뀐 타격폼을 몸에 맞추기 위해 쉼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야구의 기본인 수비훈련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더 훈련에 박차를 가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공격첨병으로서, 또 내야를 단단히 지키는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이다. NC도 한층 더 성장한 박민우의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2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