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3선승제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NC가 안방 마산에서 1~2차전을 모두 잡고 한국시리즈(KS)행 티켓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반면 LG는 이제 한 경기라도 지면 가을야구를 마감해야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1986년 PO 제도가 도입된 뒤 지난해까지 펼쳐진 5전3선승제 PO에서 1~2차전을 한 팀이 쓸어 담은 것은 총 13차례 나왔다. 그 중 11차례는 1~2차전 승리 팀이 KS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NC는 84.6%의 확률을 잡은 셈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대로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먼저 내주고 남은 3경기를 모두 쓸어 담는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은 단 2차례에 불과했다.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 2연패 후 3연승을 거둔 것이 최초다. 이어 2009년 SK가 두산에 2연패 후 3~5차전을 모두 이긴 적이 있다. 결국 리버스 스윕의 확률은 13분의 2에 불과하다. LG로선 15.4%의 기적에 도전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사실이다.
준PO까지 찾아봐도 리버스 스윕은 쉽지 않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한 팀이 1~2차전을 먼저 잡은 것은 6차례 발생했는데, 그 중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2차례였다. 그나마 준PO에서는 리버스 스윕의 가능성이 33%로 올라가지만, 준PO와 PO를 모두 합쳐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것은 총 19차례 중 4차례(21.1%)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이 끝난 직후 NC 김경문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2승을 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 난 게 아니기 때문에 승리에 도취될 때는 아닌 것 같다. 서울(잠실)에 올라가서도 첫 번째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역대 4차례밖에 없었던 리버스 스윕 사례 중 자신이 2차례나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두산 감독 시절이던 2009년 PO에서 SK에 2연승을 올린 다음 3연패를 당한 아픔을 겪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역으로 준PO에서 롯데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3~5차전을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 1년 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LG 역시 포기하기엔 이르다. 3패를 당하기 전까지는 아직 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은 “2패를 해서 한 번이라도 지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야구라는 게 극적인 역전이 나오듯 2연패 후 3연승 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나.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이기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게 “다시 마산(5차전) 와야겠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양 팀 모두 24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승부에 전력을 기울일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