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1차전서 3실점 패전… 체력 떨어져 160km대 강속구 실종
홈런도 2개나 허용… 니혼햄 비상
괴물도 지친 걸까.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22)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평소보다 구속이 현저히 떨어진 직구를 던지다 난타당했다. 오타니는 22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히로시마와의 일본시리즈 첫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5안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 했다. 니혼햄은 결국 1-5로 패하며 중요한 첫 판을 내줬다.
16일 소프트뱅크와의 클라이맥스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와 165km의 강속구를 던져 일본프로야구 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일주일 만인 이날은 최고 구속이 1회 던진 158km에 그쳤다. 더욱이 2회부터는 평균 직구 구속이 150km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공도 타자가 치기 좋은 가운데로 몰렸다. 4회말 밋밋한 직구를 한복판에 던지다 히로시마의 마쓰야마 류헤이와 브래드 엘드리드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투구 직전 왼발을 평소처럼 허리 위까지 들어올리지 못해 힘을 모으지 못했다. 2회부터는 축이 되는 오른 다리 역시 자주 꺾이면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해 공에 체중이 실리지 않았다.
이는 결국 체력 저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시즌 내내 투타 겸업을 했고, 이날도 2회초에는 2루타를 친 뒤 바로 공을 던졌다. 한국프로야구 삼성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부터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투수 릭 밴덴헐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타니가 분명 지쳤을 것이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이런 구속이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역시 오타니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요시이 마사토 니혼햄 투수코치가 “계속 저런 식(시속 165km)으로 던지다가는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이 크게 소진될 수 있다. 앞으론 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니혼햄의 우승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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