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주거용도 적합할까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9시 31분


“천장 높이가 기본 3m입니다. 1층은 여기에 50cm나 추가돼요.”

현대건설이 경기 성남시 운중동 913에 짓는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높은 천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거 목적을 지닌 주택이 보통 2.3m의 천장 높이라 이와 비교하면 70cm나 높게 설계된 것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상무(49)는 “기존 주거공간이 평수나 제곱미터로 표기된 바닥 면적 기준의 2차원적인 면적을 소비하는 형태였다”며 “이번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입체적 3차원 공간을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도 공간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본보기집 내 3개 유닛은 이 같은 특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별도의 VR 부스를 만들어 다른 종류의 타입과 건물 외관, 창문 밖 전망까지 방문객들이 직접 돌아보고 걸어가며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8층, 총 280실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1~84㎡ 276실 △43㎡~54㎡ 4실 등이며 주택형은 20개 타입이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약 59㎡ 넓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유닛을 살펴보면 우선 높은 천장에 압도돼 소형 단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높이를 활용한 수납공간도 기존 신축 단지들의 알파룸을 대신하기 충분했다. 안방이나 추가로 사용될 방 크기는 좁아 보이기도 했지만, 필요에 따라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방 개수를 줄이고 면적을 넓힐 수도 있었다.

단점도 존재한다. 높은 천장고는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천장고에 비해 겨울철 난방 시 집안 온도를 높이는 데 더딜 수 있어 관리비 상승이 예상되는 것. 또한 형광등 관리나 높은 곳의 수납도 평균키의 성인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이를 고려해 회사 측은 전 세대에 실내 LED 조명기구를 적용하고, 지역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전기요금과 유지 관리비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소음도 감수해야 한다. 단지 바로 앞에는 안양~판교를 잇는 왕복 8차선도로가 나있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점점 늘고 있고, 차량 규정속도 시속 70km/h라 창문을 열면 소음과 마주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음 방지에 대한 특별한 계획도 없는 상태다. 분양 관계자는 “도로가 바로 옆에 있어 차량 소음은 어쩔 수 없다”며 “소음 차단을 위한 시설 마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통여건은 무난한 편이다. 단지 바로 옆 서판교IC가 있어, 서울 중심지역으로 잇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광화문 기준 1시간 이내 목적지 도착이 가능하다. 신분당선 판교역까지는 시내버스로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차량 이용 시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수월하다.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단지가 집중된 서판교 지역에 들어서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상업시설과 떨어져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측에 응달산 자락이 펼쳐져 있고 운중천, 남서울CC, 금토산공원, 청계산 등이 인접해 풍부한 녹지를 누릴 수 있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청약과 계약은 본보기집(경기 성남시 구미동 164번지)에서 진행된다. 24일까지 청약을 받고, 25일 당첨자 발표가 이어진다. 계약은 26~27일 이뤄진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3.3㎡당 1780만~2150만 원으로 평균 2110만 원이다.

성남=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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