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헌 제안 盧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더니…” 개헌 배경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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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4일 11시 35분


안철수 “개헌 추진 盧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더니…” 개헌 제안 비판
안철수 “개헌 추진 盧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더니…” 개헌 제안 비판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사진)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을 전격 제안한 것과 관련, “우병우·최순실 의혹을 덮으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든다”며 국면전환용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2007년 1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 개헌 얘기 꺼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하신 적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마도 임기 마지막 해에 개헌에 대한 논의들이 전개될 텐데 합의까지 이룰 수 있을지, 합의 못하면 국회에 책임 돌릴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개헌 이전에 해야 할 일이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이라며 “개헌보다 쉬운 선거제도 개편에 합의 못하면 더 난이도 높은 개헌은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개헌론자들이 바라는 건 분권형 개헌으로, 한 사람에게, 한 세력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되다보니 여려가지 많은 문제가 있어서 이걸 개선하고자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현재 양당 체제에 극도로 유리한 선거 체제는 그대로 두고 개헌을 하는건 양당이 나눠먹자는 것과 같다"고 선거구제 개편없는 분권형 개헌 논의에 반발했다.

안 의원은 또 “선거 제도 그대로 두고 개헌으로 가는 건 양당이 나눠먹자, 양당 다선 의원들이 다 해먹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자리에서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라며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개헌 추진을 공식화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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