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는 요즘 신이 났다. 신작으로 출시한 '애니팡3'가 초창기 부진을 딛고 구글 플레이마켓 기준으로 10위권 중반에 안착했고, 전작 '애니팡2' 마저 오히려 순위가 상승하면서 나란히 10위권 중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 맞고', '애니팡' 등 기존 출시작들까지 덩달아 순위를 유지하거나 소폭 오르면서 선데이토즈는 신작 출시의 호재를 짜릿하게 맛보고 있다. 원하던대로 '애니팡' 브랜드를 강화하게 되어 만족하는 모양새다.
"'애니팡'에 이어 '애니팡2'를 서비스하면서 늘 고민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구석자리에 좀처럼 없앨 수 없는 블록(팡)이 있을때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는 점, 그리고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나중에는 의무감처럼 플레이하게 된다는 점 두가지를 꼭 해결하고 싶었어요."
분당 서현의 선데이토즈 사무실에서 만난 이현우PD는 '애니팡2' 출시 후 1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너무나 많은 고민과 도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기존처럼 블록을 옮겨서 3개가 되면 사라지는 3매치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기존 작의 단점을 해결하고 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 천신만고 끝에 출시를 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다며 이PD는 씨익 웃어보였다.
"사실 예측이 좀 힘들었습니다. 동화 속의 세계를 탐험하고 또 정해진 길을 가는 과정을 다루고, 또 회전 레이저포 등의 신규 팡들을 넣는 것 등 모든 것이 도전이었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었죠. 전 연령층, 절대 다수의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적합한 방식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네요."
지난 '애니팡'과 '애니팡2'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5천3백만 건이 넘는 상황. 때문에 '애니팡' 브랜드를 이어받는 세 번째 작품으로 이 PD는 큰 부담감 속에서 작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할 때 가장 고민이 됐던 점은 회전팡의 타이밍 부분이었다고. 회전팡 자체가 기존의 구석쪽 팡을 효율적으로 없애기 위한 수단이었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해 더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많아 일장일단이 있었다고 이PD는 설명했다. 때문에 몇 번이나 회전팡의 속도를 조절하고 또 너비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난이도 조절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애니팡3'은 출시 후 곧 바로 DAU(하루 동안의 순수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매출 지표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 안드로이드 매출 순위도 40위권 이었지만 지금은 10위권 중반에 온 상황이구요. 이제는 열심히 업데이트하는 것 밖에 남지 않은 것 같네요."
지난 주에 '애니팡3'는 한 차례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백설공주' '제크와 콩나무' '아기돼지 삼형제' 등의 스테이지를 지나 '요술램프' 테마의 20 스테이지가 추가되었던 것. 이 PD는 향후 3주에 2번 정도로 20여 스테이지 씩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새로운 장애물이나 캐릭터를 계속 추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재미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애니팡3'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팡사천성' 처럼 꾸준히 천 개도 넘는 스테이지를 만들어서, 많은 분들에게 '원하는대로 터뜨리는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보다 다양한 장애물과 팡들, 또 신선한 동화 속 주인공을 계속 추가해가겠습니다. '애니팡3'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지긋이 미소짓고 있던 이현우 PD. 선데이토즈에 입사한지 만 5년이 지나고, '애니팡'과 '애니팡2', '애니팡3' 까지 자신의 손을 거치면서 그는 더욱 게이머분들을 위해 생각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그의 바램처럼, 꾸준히 새로움이 추가 되어가는 '애니팡3'가 '애니팡1'처럼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묵묵히 인기가 누적되어 또 다른 국민게임으로 불리우게 될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 그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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