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가 부채 의존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최근 소비가 크게 움츠러든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적자 가구 비율은 2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적자 가구 비율은 2005년 1분기(1~3월) 역대 최고치인 31.4%를 찍은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적자 가구가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가계지출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 2분기 가구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0만 원을 벌면 그중 70만9000원만 소비했다는 의미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코리아 세일페스타 개최 등 각종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을 늘리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보다 소비가 더 움츠러들면서 가계도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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