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침수된 커피숍에서 태연하게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할아버지가 소셜미디어 스타가 됐다.
24일 페이스북을 비롯해 여러소셜미디어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엉클(Starbucks uncle) 또는 ‘스타벅스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최근 스타벅스 홍콩 차이완(柴灣)지점에서 촬영된 사진이 올라와 화제 되고 있다. 원본 사진이 수천 회 공유된 것은 물론 각종 페러디 버전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 사진의 원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홍콩 인터넷방송 '모스트 TV'(毛記電視)의 페이스북 계정에 처음 올라와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태풍 ‘하이마’가 상륙한 홍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건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백발의 노인 한명이 커피숍의 의자와 탁자 일부가 물에 잠겼음에도 태연하게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할아버지 앞에 상어가 돌아다니는 모습,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모습 등을 합성해 재미를 더했다.
네티즌들은 “커피 한 잔 값으로 베네치아 여행을 즐기는 방법”, “커피맛 좋고 전망도 좋고”, “내 나이 되면 더 이상 놀랄일도 없다” 등의 새로운 제목을 달며 퍼 나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진 위에 “어? 신문에 오늘 비 온다고 써있네! 우산을 가져오는 걸 깜박했구나”라는 말풍선을 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타벅스에서 홍보 목적으로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냈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은 의료업계 종사자 크리스티 찬(23)으로 확인됐다. 또 이 할아버지는 이전에도 종종 해당 지점을 찾아 커피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스티 찬은 BBC에 “사진이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며 "아마 그는 많은 인생 경험을 한 덕에 홍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내공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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