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들에게 2016년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돌아온 2013년, 그리고 최하위에서 4위로 반등하는 기적을 쓴 2014년보다 더 오랜 시간 가을야구를 하면서 LG의 상징이 된 유광점퍼를 입고 마음껏 응원가를 불렀다.
2013년 LG는 정규시즌 최종일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으나, 준PO에서 올라온 4위 두산의 기세에 눌려 1승3패로 4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접었다. 기나긴 ‘암흑기’를 뚫고 11년 만에 감격스러운 가을을 보냈지만, 그 기쁨은 짧았다.
2014년에는 최하위에서 4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고, NC와의 준PO에서 3승1패로 PO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PO에서 2위 넥센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4경기, 그리고 8경기로 경기수는 늘었으나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9위로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LG는 올해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치렀다. KIA와의 WC는 2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넥센과 준PO는 3승1패로 마쳤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3차전은 벌써 LG의 올 가을 9번째 경기였다.
마산에서 열린 1·2차전에서 2연패를 하고 왔지만, 잠실구장을 가득 채우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날도 잠실구장은 2만5000석이 가득 찼다. 앞서 잠실구장에서 열린 WC 1·2차전, 그리고 준PO 3차전에서 모두 2만5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취소표 1500여장이 나와 현장판매를 했으나 최종 관중 2만4352명이 들어온 준PO 4차전만 매진에 실패했을 뿐이다.
LG 팬들에게 이번 가을은 결과를 떠나 뜨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유광점퍼를 입고 목 놓아 부른 LG의 응원가, 성공한 리빌딩과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내년 시즌 LG 팬들에게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