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도쿄대 강연서 “일본 정치인들 역사인식 큰 문제”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21시 09분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24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일본의 정치시스템을 존중하나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인식과 태도에 큰 문제가 있다"며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 정치리더들이 양국 간 협력의 장애요인인 과거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같은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의 반성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독일의 빌리 블란트 전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독일은 잘못을 사과해 세계의 리더 국가가 됐다. 일본도 그런 길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북핵 위협의 최대 피해국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번 미국 대선 과정에서 미국민들이 동맹국에 갖는 안보의식의 변화가 있었다. 동맹이 영원할 것이라는 인식은 버려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을 막는 가슴 아픈 일로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남 지사는 "돈 문제가 아니다. (일본 최고 책임자가) 그저 무릎 꿇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사죄하면 관대하게 받아들인다"는 한 위안부 할머니의 말을 전했다.

남 지사는 이날 특강에 앞서 고노카미 마코토 도쿄대 총장을 만나 경기도와 도쿄대 간 공동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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