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로 그친 장현식 기용, NC 행보에도 차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4일 21시 23분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NC 장현식이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NC 장현식이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부푼 꿈을 안고 생애 첫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 새내기 투수. 그러나 설렘도 잠시, 쓰디쓴 아픔을 안은 채 신예투수는 마운드를 걸어 내려와야 했다.

주인공은 NC 선발 장현식(21). 그는 24일 LG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로 잠실구장 마운드를 밟았다. 2012년 데뷔 이후 아직 선발승이 없지만, 올 시즌 막판 선발로 나와 호투를 펼친 신예를 NC 김경문 감독이 믿은 것이다. 3선발 자원인 이재학을 PO 엔트리에서 제외한 NC의 차선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야구 무대는 갓 스물을 넘긴 투수에게 유독 잔인하게 다가왔다. 장현식은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한 채 LG 타선과 제대로 된 승부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2회 강판 당했다.

출발부터 볼이었다. 장현식은 1회말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시속 143㎞짜리 직구 볼을 던진 뒤 볼 3개를 추가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2번 이천웅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NC 덕아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금강에게 워밍업을 준비시키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장현식은 이후 3번 박용택과 4번 루이스 히메네스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다시 오지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헌납했다. 1회 던진 34구 중 볼이 21개일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2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장현식은 2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볼 4개를 연속해 던지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NC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건네받았고, 장현식은 자신의 첫 가을야구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5볼넷 1실점.

이날 장현식의 강판은 앞으로 NC의 행보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1선발 에릭 해커와 2선발 재크 스튜어트 뒤에 나올 3선발이 마땅치 않은 NC로선 선발 로테이션 고민을 안고 남은 가을야구를 치러야하는 입장이다. 과연 NC 김경문 감독은 어떤 카드를 들고 문제 해결에 나설까.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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