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의 배경음악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대형 OST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OST 제작사 오우엔터테인먼트는 화제작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세 드라마의 OST 콘서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콘서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연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제작사 한 관계자는 24일 “‘구르미 그린 달빛’ 성공 이후 OST 콘서트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 세 드라마를 하나로 엮어 기획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콘서트 규모에 따라 예산이 달라져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드라마는 최근 2년 사이 안방극장에서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그야말로 ‘대박’ 히트를 쳤다. 드라마 내용과 흐름에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선보여 더욱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침체기를 맞은 OST 시장뿐만 아니라 가요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는 가수 린의 ‘마이 데스티니’,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등으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태양의 후예’ 역시 가수 거미가 부른 ‘유 아 마이 에브리싱’를 비롯해 김준수의 ‘하우 캔 아이 러브 유’, 윤미래의 ‘올웨이즈’ 등으로 큰 흥행에 성공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거미의 ‘구르미 그린 달빛’, 성시경의 ‘다정하게 안녕’, 소유·유승우의 ‘잠은 다 잤나봐요’에 이어 박보검이 부른 ‘내 사람’까지 흥행을 거두며 종영 후에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 드라마 OST 콘서트가 현실화한다면 국내외에서 불러 모을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5월 ‘태양의 후예’의 성공에 힘입어 열린 OST 콘서트에는 해외 관광객을 포함해 1만5000명이 몰렸고, 콘서트와 연계한 각종 행사까지 성황을 이뤘다. ‘별에서 온 그대’도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관련 콘서트 등 OST를 통한 또 다른 한류의 새 바람을 몰고 왔다. ‘구르미 그린 달빛’ OST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 역시 작지 않다.
이에 따라 관련 콘서트는 해외에서도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드라마 OST 콘서트 붐’이 조성되면서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화제’의 세 드라마 OST를 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배경은 각 드라마의 음악감독이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별에서 온 그대’ 음악을 맡았던 전창엽 감독과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의 개미(강동윤) 감독은 오우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개미 감독은 ‘구르미 그린 달빛’ OST 수록곡 가운데 박보검이 부른 ‘내 사람’, 베이지의 ‘그리워 그리워서’ 등 수록곡을 모두 흥행시키며 ‘히트’ 작곡가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