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감독 부임 후에도 성적 부진
라이벌 첼시에 0-4 완패 리그 7위
공격수 영입 치중하다 수비에 구멍
‘우승 청부사’ 조제 모리뉴 감독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첼시와의 방문경기에서 0-4로 졌다. 지난 시즌 첼시를 이끌다가 선수들과의 불화로 중도 사퇴한 모리뉴 감독은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복수에 실패했다. 승점 14점(4승 2무 3패)에 머문 맨유는 리그 7위를 기록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1986년부터 28년간 사령탑을 맡을 당시 맨유는 EPL 13회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유망주 발굴 능력을 지닌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부터 맨유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퍼거슨 감독의 후임인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2013∼2014시즌 맨유는 리그 7위에 머물렀다. 모이스 감독에 이어 네덜란드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까지 이끈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두 시즌 동안 각각 4위, 5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우승 갈증에 시달린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리뉴 감독을 영입해 ‘명가 재건’에 나섰다. FC포르투(포르투갈)를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스타덤에 오른 모리뉴 감독은 첼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맡아 모두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맨유 구단도 약 1315억 원의 이적료를 주고 폴 포그바 등을 영입하며 모리뉴 감독을 지원했다.
그러나 맨유는 지나치게 공격수 영입에 집중한 탓에 수비 전력 확충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퍼거슨 감독은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을 기용해 강력한 수비 진영을 구축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뚜렷한 수비수 보강이 없었던 맨유는 리그 9경기에서 12골을 내주며 리그 상위 8개 팀 중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새롭게 영입한 공격수들도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후반 추가시간이 더 길었다면 0-5로 졌을 수도 있다”며 “선두 맨체스터시티(승점 20점)와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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