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확산]
검찰, 7명 규모 전담 수사팀 구성… 재산도피 의혹 수사로 귀국 압박
정유라, 규정 어겨도 국가대표 유지… 고교 졸업 과정서도 특혜 의혹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모금 경위와 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전담 수사팀을 24일 구성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존에 수사하던 형사8부에 검사 3명을 더 보강해 모두 7명 규모로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투입된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특별수사1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첨단범죄수사2부 소속 검사 1명씩이다.
검찰은 재단 설립 과정과 대기업을 통한 800억 원대 모금에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최 씨 모녀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해 최 씨가 미르재단 자금을 해외로 은닉했거나 일가 자산을 해외로 도피시킨 정황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씨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매입 자금을 마련해 독일로 송금했다면 탈세와 재산 도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는 서울 청담고에 다닐 때도 10일 중 7일꼴로 결석했지만 무사히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청담고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 씨는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133일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출석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의 연간 수업일수가 193일인 것을 감안하면 70%가량을 결석한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곧 담당자를 청담고에 보내 정 씨의 3년간 출결 등 학사 내용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씨의 고3 담임교사는 동아일보에 “2014년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렸는데 정 씨는 3월 중순부터 학교에 빠졌고 이후에도 10월 말 전국체전 준비를 이유로 학교에 다시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학사관리 규정에 따르면 학교장의 허가를 받으면 학교를 대표한 경기나 경연대회 참가, 훈련 참가에 따른 결석은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70% 가까이 결석하고도 ‘공결’(공적인 사유에 따른 결석)로 인정받은 건 지나친 혜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딸이 고교에 거의 가지 않아 제적될 뻔하자 최 씨가 교사와 교장에게 아주 거칠게 항의했다”며 “이후 승마협회가 공문을 보냈고, 정 씨의 결석이 ‘공결’ 처리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청담고 교장이었던 박모 씨는 “연간 훈련계획서를 작성하게 하고, 수업 결손 보충학습도 계획해 놓는 등 규정대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정 씨가 국가대표 규정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대한승마협회는 정 씨의 국가대표 신분을 유지시켜 주고, 정 씨에게 국가대표 훈련비와 수당까지 지급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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