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색깔만 바꿔도 학습 능력 올라”

  • 에듀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5일 11시 28분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 유․초․중․고 교실 위한 페인트 컬러 제안

공간이 사람들의 심리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층고가 높은 공간에 있으면 상쾌하면서도 서늘한 기분이 들고, 어둡고 따뜻한 공간에 있으면 절로 긴장이 풀리고 잠이 온다. 같은 온도라도 파란 방에 있으면 어쩐지 춥고, 노란 방은 따뜻한 느낌이 든다.


정서가 예민한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공간의 영향을 더욱 예민하게 받는다. 미국의 한 어린이 연구소가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색채심리 연구 결과, 밝은 하늘, 노랑, 연두색 방에서 공부한 피험자는 IQ가 12 정도 오른 반면 흰색, 검정, 갈색 방에서 공부한 피험자는 14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의 실내색채가 아동의 학습 능력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학교 환경에 적합한 색채 표준까지 정해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령별로 권장되는 교실 컬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홍익대 색채디자인연구센터와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가 공동 연구한 연령별 교실 컬러를 소개한다.


선명하고 다채로운 컬러로 생동감있고 즐거운 공간을 연출한 유치원
선명하고 다채로운 컬러로 생동감있고 즐거운 공간을 연출한 유치원

○ 유치원에는 밝고 친근한 컬러 배색
유치원은 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 만나는 사회인만큼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에는 노랑, 주황, 파랑, 초록 등 톡톡 튀고 선명한 느낌의 컬러로 공간을 꾸미는 것이 좋다. 이들 컬러는 쾌활함, 즐거움, 부드러움 등의 심리적 반응을 끌어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위축되기 쉬운 유아를 위한 교실 컬러로 안성맞춤이다.


파스텔톤 컬러로 차분하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한 초등학교 교실
파스텔톤 컬러로 차분하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한 초등학교 교실

○ 초등학교 교실은 파스텔톤 컬러가 제격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더 많은 공간을 경험하게 되면서 공간의 이해가 깊어진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공간별 특성에 맞게 행동하는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실의 특성을 담은 컬러 배색이 필요하다.


먼저 일반 교실에는 파스텔톤 컬러를 사용해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안전사고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과학실에는 차가운 컬러를 사용해 이성적인 느낌을 주고,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어학실에는 빨강과 파랑의 배색을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차분하게 독서에 집중해야 하는 도서실에는 안정감을 주는 화이트, 그레이, 크림 등 차분한 컬러가 제격이다.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파랑을 사용한 중, 고등학교 교실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파랑을 사용한 중, 고등학교 교실

○ 중∙고등학교에는 집중력 돕는 컬러를
사춘기 중학생과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은 어느 때보다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해지므로 공간 구성 시 ‘안정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먼저 교실에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파란색을 사용해 차분하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해 준다. 기숙사에는 진정 효과가 있는 초록색과 주황색을 이용해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을 보내는 복도에는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선명하고 율동적인 컬러를 사용해 활기찬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색채가 사람의 정서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유아와 청소년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유치원과 학교에도 공간의 특성에 맞는 배색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방을 비롯한 집에서도 학습이 필요한 곳은 편안함과 집중력을 상승시키는 컬러를, 놀이와 기분 전환이 필요한 곳은 생동감 있는 컬러를, 안전이 중요한 곳은 이성적이고 집중할 수 있는 컬러를 배색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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