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노화의 척도 눈… “갑자기 침침해졌네, 혹시 나도 백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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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젊은층에도 백내장 발병 가능성 높아져
수술로 치유 가능하지만 풍부한 임상경험 있는 의료진 필수
센트럴서울안과 “무작정 수술보다는 평소 건강습관 챙겨야”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었는데 벌써 눈이 침침하고 안구 건조증도 생겼다. 쉽게 피로하고 뿌연 시야 때문에 생활도 불편하다. 눈은 몸의 노화에 따라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체 부위 중 하나다. 요즘 안과 질환의 특징 중 하나가 연령대와 관계없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인 백내장의 경우도 평소 전자기기 사용이 많아진 탓에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센트럴서울안과 의료진이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의 검사 결과와 수술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의사의 충분한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정밀한 수술을 뒷받침해 줄 최신수술장비의 보유도 병원 선택에 있어 주요한 고려사항이다. 센트럴서울안과 제공
센트럴서울안과 의료진이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의 검사 결과와 수술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의사의 충분한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정밀한 수술을 뒷받침해 줄 최신수술장비의 보유도 병원 선택에 있어 주요한 고려사항이다. 센트럴서울안과 제공


혼탁해진 수정체, 뿌옇게 되는 시야

 눈의 검은자 뒤에는 투명한 안구 조직인 수정체가 존재한다. 수정체는 양면이 볼록한 렌즈 형태로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눈 안으로 유입된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시신경이 밀집된 망막에 상을 맺는다. 망막의 시세포는 빛을 감지하고 이 정보는 시신경을 지나 뇌로 전달된다. 시각적으로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순간이다. 수정체는 신축성이 있어 원근을 인식하고 초점을 조절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마치 흐린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렇게 시야가 답답하거나 색이 바래 보이고 눈부심이 심해지는 현상이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의 주된 원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내 섬유단백질의 분자량 증가로 서서히 투명성을 잃어 간다. 센트럴서울안과의 김균형 원장은 “50세 이상에서 눈이 점점 침침해진다면 백내장을 가장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당뇨, 고혈압, 비만 같은 전신질환과 흡연, 음주도 백내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눈의 외상이나 염증으로 인해 발견되기도 하며 눈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도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강한 자외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눈으로 유입되는 빛의 양이 많아지면 조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백내장, 의료진의 수술 경험이 중요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특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 노안이나 난시 같은 굴절 이상도 교정이 가능하다. 김균형 원장은 “하지만 무분별한 노안 수술은 피해야 한다. 환자 자신의 불편을 충분히 전문의와 상담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은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의사의 풍부한 지식과 임상경험, 상황 대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은 “첨단 장비나 고급 인공수정체가 수술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안정적이고 일관된 좋은 수술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수술일수록 최신 장비 필요

 수술이 이루어지는 환경도 중요하다. 철저한 감염 관리는 물론이고 까다로운 수술을 뒷받침할 최신 장비와 병원 시스템도 확인해야 한다. 자동으로 안압을 조절하는 백내장 수술 장비와 눈의 혈류를 측정할 수 있는 안구단층 촬영 장비 등 좋은 의료장비는 안전하고 깔끔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백내장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장비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심의를 통과한 컴퓨터 내비게이션이 있다. 컴퓨터가 미리 분석한 환자의 눈 정보를 현미경을 통해 수술 동안 의사가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비이다. 내비게이션은 절개 위치, 크기, 난시 축 등 중요한 사항들을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수술의 주요 과정에서 도움을 준다. 국내에 두 번째로 이 장비를 도입한 센트럴서울안과의 황종욱 원장은 “컴퓨터 내비게이션 장비는 백내장 수술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왔다. 수술 후 굴절 오차가 일어날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나 수술 재료들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의사가 경험이 풍부한지, 수술 장비와 수술 인력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 다양한 요인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후회하지 않는 수술이 가능하다.

 평소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비타민E가 풍부한 해바라기씨, 아몬드, 시금치 등과 루테인이 함유된 케일 등 잎채소를 챙겨 먹어야 한다. 또한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백내장#눈#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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