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문…2007년 이명박 캠프 “최태민 일가 국정농단 우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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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5일 15시 52분


故 최태민 목사 (동아일보DB)
故 최태민 목사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정권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벌일 때 상대진영에서 제기했던 의혹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상대(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최태민씨 일족이 집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하느냐'며 최씨 일족을 두둔했는데 요즘 이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언급은 지난 200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제기됐던 '최태민 일가'관련 의혹을 지칭한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측에는 제기된 여러 의혹 가운데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의혹이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여러 언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퍼스트 레이디 시절 처음 만난 최 목사가 박후보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목사의 딸 순실씨가 최목사와 함께 육영재단 운영에 간여하고 전횡했다는 의혹, 최목사의 사위이자, 순실씨의 남편인 정윤회씨는 과거 박후보의 참모였고 여전히 박후보의 숨은 측근이란 의혹이 터져나왔다.

이에 이명박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과 남편 정윤회가 국정 농단의 대를 잇게 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박 후보측은 “실체가 없는 의혹”이라며 “앞으로 실체가 있다고 나온다면 내가 몰랐었지만 잘못된 일”이라고 일축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특히 최목사와의 관계 의혹에 대해 "정말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얘기, 나에게 애가 있다는 얘기까지 한다"며 "애가 있다는 근거가 있으면 데려와도 좋다, DNA검사라도 해주겠다”고 격하게 반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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