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연말 그랑프리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대상 경주가 30일 광명 스피돔에서 펼쳐진다. 최후의 빅매치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18기 박용범(28)과 20기 정종진(29)이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2년차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21기 신예 성낙송과 큰 경기에 강한 13기 베테랑 김주상, 경북팀의 최강자 류재열이 다크호스다.
● 박용범 부상공백 있나 없나
일단 팬들의 관심사는 6월24일 낙차 이후 3개월의 공백을 보냈던 박용범이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냐에 있다. 10월7일 창원 복귀전부터 여섯 차례 경주에 나선 박용범은 6연승을 거뒀다. 염려했던 부상 후유증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2진급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다.
낙차 이전의 경기력을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박용범이 자리를 비운사이, 랭킹 1위에 오른 수도권 최강자 정종진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이번 대상 경주가 쉽지 않은 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빅2 가운데 상대전력에서 앞서는 선수는 박용범이다. 11차례의 맞대결에서 9승 2패다. 정종진은 큰 경기에서 매번 박용범에게 밀리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서 박용범에 이어 준우승 했고 올 상반기 스포츠서울배에서도 박용범에게 밀려 3위였다.
● 스피드 보강한 정종진
전문가들은 최근 정종진의 최고시속이 10초대에 진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상대전적만으로 두 선수를 단순 비교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정종진이 올해부터 계양팀 훈련부장을 자처하며 오토바이 유도훈련과 차량 유도훈련 등을 통해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피드를 보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 최근 경주감각이 절정이라는 점, 파워가 상반기보다는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설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 빅2를 누를 다크호스는?
정종진과 박용범 다음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창원의 차세대 폭격기 성낙송이다. 10월3일 광명 특선급 13경주에서 정종진을 상대로 젖히기 완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다크호스 1순위 후보로 꼽는다.
10월3일 레이스 당시 선행에 나선 정종진의 200m 랩타임이 10초96였지만 성낙송은 10초71로 이를 넘어섰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특히 강자들이 격돌하는 큰 경기는 항상 변수가 존재했다. 선행과 추입, 젖히기 등 모든 작전이 가능한 성낙송에게 얼마든지 기회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유성팀의 대표주자인 13기 김주상과 대구팀의 수장 19기 류재열도 무시할 수 없는 도전 상대다. 큰 경기에 강한 김주상은 외선 반격에 능해 강자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경우, 역습이 가능한 복병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현재 박용범 대세론이 많지만 최근 정종진과 성낙송, 김주상 등의 기세가 좋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강자들 대부분이 승부욕이 강해 이들이 우승을 위해 각개전투로 맞설 경우, 이변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