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의 1인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개혁개방 이래 36년간 유지돼 온 집단지도 체제를 사실상 수정할 것으로 알려져 대내외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권력구조 체계의 변화는 24일 개막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더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4일 1면에 게재한 장문의 평론에서 “1980년 제11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당내 정치생활에 관한 약간의 준칙’이 통과됐으나 이제 새 준칙으로 보다 강하고 힘 있는 ‘핵심 지도자’가 중국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정치생활 준칙은 집단지도 체제를 규정하고 있어 이를 수정한다는 것은 권력구조가 바뀌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주도의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거친 뒤 권력 집중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주요 정책을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한 준칙을 채택했다.
27일까지 열리는 18기 6중전회는 내년 가을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의 기본 원칙들을 정할 예정이다. 68세 이상이면 물러난다는 원칙이 유지되면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5명이 교체되지만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68)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예외로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그가 유임되면 시 주석도 2022년 이후 나이 제한 원칙을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10년을 뛰어넘는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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