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박근혜 대통령 비선(秘線)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에게 국내외 연설문뿐만 아니라 민감한 대북 접촉 관련 정보도 미리 전해졌다는 의혹과 관련, “순실 모녀가 지배하는 나라. 우리는 짚으로 만든 허깨비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순실이 외교·안보 분야 기밀에 해당하는 비공개 대북 군사접촉 문서까지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출연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는 순실지배 원시 샤머니즘 국가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 시장은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도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범죄를 자백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국민을 두 번 우롱한 것이다. 원시부족국가, 샤머니즘이 지배하는 신권통치국가 같아서 (국민으로서) 정말 자존심 상했다”고 독설을 던졌다.
특히 이 시장은 “이런 정도면 대통령 권위를 상실하고 지도력도 없어졌다. 직무수행능력도 의심된다”며 “대통령이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국가권력을 다 넘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하야하는 게 맞다는 거냐’는 사회자의 확인 질문에 이 시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더 이상 대통령의 권위를 유지할 수도 없고 지도력도 상실했다”고 하야를 거듭 요구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상태가 됐다. 계속 버티고 미적거리면 결국은 탄핵 국면으로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야권에서도 탄핵 논의 시작해야 한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막으려면) 우회적이 아니라 대놓고 탄핵보다는 하야할, 사퇴할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정치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후 이 시장은 트위터에 “정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야지 개인 또는 자기집단을 위해 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된다”며 “집권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개인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팀 승리가 우선이고 내가 이기는 건 다음”이라고 쓴 소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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