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을 향해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시라”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 국무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시라”고 주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거국중립내각으로 하여금 내각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하고, 거국중립내각의 법무부장관으로 하여금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하시라”며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하신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국민을 위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도리를 저버리지 마시기 바란다"며 새누리당 탈당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하면서 글을 맺었다.
▼다음은 문 전 대표 성명서 전문▼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참으로 나라일이 걱정입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측근 비리는 대통령 자신의 비리였습니다. 대통령 스스로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렸습니다.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대통령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했습니다. 국민들의 화를 더 키웠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수행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초래한 위기가 북핵보다 더 무섭습니다. 대통령이 아무 권위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국정은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와 안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큰 걱정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정말 위험합니다.
시급히 길을 찾아야 합니다. 대통령은 다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하십시오. 진실의 전부를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들을 엄중히 문책하십시오. 또한 대통령 스스로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으십시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먼저 자청하시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십시오.
그와 함께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십시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하여, 국무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십시오. 거국중립내각으로 하여금 내각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하고, 거국중립내각의 법무부장관으로 하여금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하십시오.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하신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방안입니다.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국민을 위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도리를 저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6.10.26. 문 재 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