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비선(秘線)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산부인과 전문의인 대통령 주치의 재임 기간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임신 기간과 겹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기자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가 2014년 9월 대통령 주치의가 된다. 갑자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2016년 5월 (서 교수는)대통령 주치의를 그만 둔다. 갑자기. 대통령 해외 순방도 동행하지 않고”라며 “산부인과 전문의인 대통령 주치의 재임 기간이 최순실 딸의 임신 기간과 겹친다. 신기하게도”라고 적었다.
이는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인 서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청와대에 들어온 이유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임신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주 기자는 이어 해당 글을 게재한 후 서울대병원 측으로부터 ‘글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백남기 어르신 문제로 그렇게 연락을 피하던 서울대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서창석 병원장 언급한 글을 내려 달라고…”라며 ‘서울대병원 홍보팀장’으로 저장된 발신자로부터 온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게재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주 기자님 sns를 본 분들은 원장의 주치의 재임이 마치 최모 씨 딸 임신과 연관 있는 것처럼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어쩌면 그런 판단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치의 재임기간에 그 사람이 임신을 했는지 여부는 따질 필요 없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판단하게 글을 올린 근거를 먼저 밝히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설령 주치의 재임기간에 그 사람이 임신을 했다 하더라도, 그걸 주치의로 재임한 것과 연결짓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본인의 생각을 본인의 sns에 올리더라도, 직접적으로 거론된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장문의 글이 담겼다.
주 기자는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싫어요”라는 글을 덧붙여 앞서 게재한 글을 삭제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앞서 24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할 때 한 살배기 남자아이를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정 씨와 남자아이의 정확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는 시중에 퍼진 정 씨의 출산 의혹과 연관이 있는 정황이다. 정 씨 측근과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이 남자아이는 2015년 6월에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지난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주치의로 내정됐다. 박 대통령 취임 뒤 주치의를 맡아왔던 이병석 연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의 후임이다. 이후 서 교수는 2016년 2월 돌연 대통령 주치의 사표를 낸 뒤 서울대병원장 출마를 선언했고, 그해 5월 역대 최연소로 서울대병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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