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폴 비티(54)가 미국의 인종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소설 ‘셀 아웃(Sell out)’으로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꼽히는 영예의 올 영국 맨부커상을 거머쥐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맨부커상은 영국 유통업체 부커가 지난 1969년 제정한 상으로 영국과 캐나다·호주 등 영연방 작가들에게만 시상하다 2014년부터 영국에서 출간된 영어로 쓰인 외국 작품에 대해서도 수여해왔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아만다 포어먼은 이날 비티의 작품 ‘셀 아웃’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로스앤젤레스 변두리에 사는 젊은 흑인 남성을 통해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풍자한 이 작품이 “모든 사회적 금기(터부)를 꺼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어먼은 “이 작품이 조너선 스위프트나 마크 트웨인 이래 보지 못한 종류의 극도로 맹렬한 위트로 현대 미국 사회의 핵심부를 파고들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날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5만 파운드(약6921만원)의 상금을 받은 비티는 수상소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뒤 한동안 감격에 겨운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나는 글쓰기가 싫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면서 "이 책은 어려운 책이다. 쓰기 어려웠다. 읽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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