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주부 윤정기(가명) 씨는 지난 6년간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다. 무릎 통증 때문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왔기 때문에 “쉬면 나아지겠지”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약 처방만 받아서 근근이 견뎌왔는데 이제는 통증 때문에 취미 활동도 포기해야 했다. 윤 씨는 병원에 가면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병원을 찾지 못했다.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 얼마 전에 진료를 받았고, 의사로부터 “무릎 안쪽 연골이 모두 닳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수술을 준비 중이다.
무릎 관절염을 치료받는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인공관절전치환술’이다. 인공관절전치환술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또는 외상으로 인한 관절 연골 손상으로 관절이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특수 제작된 인공 관절로 바꾸어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이다. 관절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심한 관절 변형으로 정상 보행이 어려울 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 관절 수술이 이루어진 경우, 수술 만족도는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요즘은 삽입되는 인공 관절의 수명도 길어져서 20∼25년 정도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전치환술은 절개 범위가 크고 무릎 관절의 상당 부분(뼈,인대,힘줄 등)을 모두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 환자가 느끼는 부담감이나 수술 후 재활 치료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은 “60세인 사람의 1년과 80세인 사람의 1년은 다르다. 관절염이 진행됐고 해서 젊은 사람에게까지 무조건 인공관절전치환술로 치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만약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상된 관절만 부분 치료
‘무릎인공관절부분치환술’은 인대나 힘줄, 연골, 뼈 등을 모두 제거하는 인공관절전치환술과 달리 무릎 관절의 손상된 부분만 인공 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다. 손상된 부분을 제외하고 환자의 조직들은 모두 보존한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관절 운동이 정상에 가깝고 절개 크기도 약 5cm 정도로 인공관절전치환술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활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고 원장은 “무릎의 안쪽 연골만 닳아 있는 상태라면 인공관절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이다”라면서 “손상된 부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무릎의 모든 관절을 제거하는 수술에 비해 환자가 가지는 부담감이 적다”고 말했다.
인공관절부분치환술는 전치환술의 약 2분의 1 정도로 절개한다. 당연히 흉터도 많이 남지 않는다. 절개를 작게 하기 때문에 수술 중 수혈도 필요 없고 출혈량도 많지 않다. 수술 시간도 약 1시간 이내로 짧은 편이다.
‘인공관절부분치환술’ 성공키는 숙련된 경험
인공관절부분치환술이 여러모로 환자에게 유리한 장점이 많은 만큼 수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인공관절이 이물감 없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관절면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이 삽입될 수 있도록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고택수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의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무릎의 안정성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관절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무릎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