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트럼프가 군대에 가지 않은 이유, 족저근막염 때문!

안강 안강병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대 면제를 받은 이유는 발바닥에 뼛조각이 자라서다. 이런 변화가 있다고 해서 족저근막염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지만, 족저근막염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X-선 변화다.

발바닥에 나타나는 통증 중 가장 흔한 병은 ‘족저근막염’과 ‘발바닥패드증후군’이다. 이 두 병의 증상은 서로 비슷하나 구분되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서 발가락까지, 발바닥 가운데나 외측을 따라 통증이 시작되지만 잠시 아픈 것을 참고 걸을 시 이내 통증이 없어진다면 족저근막염에 가깝다. 하지만 걸을수록 발뒤꿈치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발바닥패드증후군에 가깝다. 정확한 진단은 아픈 곳을 직접 눌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패드증후군은 발뒤꿈치 가까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보다 조금 앞쪽 움푹 들어간 부위를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패드증후군과 유사한 통증 양상을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아킬레스힘줄염이다. 아킬레스힘줄은 종아리의 근육을 발뒤꿈치에 연결해주는 끈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힘줄이다. 재미있는 것은 족저근막염이나 발바닥패드증후군 모두 아킬레스힘줄이 긴장되거나 두꺼워지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논문에서는 족저근막염 환자의 80% 이상이 아킬레스힘줄이 긴장되거나 두꺼워져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아리 뒤쪽에서부터 긴장됐던 것이 발뒤꿈치와 발바닥을 따라 흐른다. 사람들은 그중 어느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며, 이에 따라서 병이 분류된다.

이러한 병들은 특히 비만인 경우에 흔하다. 이는 몸무게 때문이라기보다 비만인 사람은 염증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다시 정리해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몇 걸음보다 나중 걸음이 더 아프면 족저근막염일 확률이 높으며, 많이 걸을수록 발뒤꿈치와 발바닥이 아프면 발바닥패드증후군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또 뛰었을 때 발뒤꿈치 위쪽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아킬레스힘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병 모두 종아리와 아킬레스 힘줄을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마사지는 공이나 빈 병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병의 90% 이상은 1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장기화되면 오랜 기간 고생하게 된다. 하지만 만성화가 된 경우라도 병의 발생 원인을 꼼꼼히 따져 진단하면 치료가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스테로이드 주사는 힘줄이나 인대를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강 안강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