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부터 건강 지키려면
미세먼지, 걸러지지 않고 직접 혈관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 유발
방진 마스크는 KF80 등급 이상 사용… 물-녹차 자주 마시도록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가 많다. 실제로 1∼3월 우리나라 상공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이후 가장 나빴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금년 1∼3월 미세먼지 농도는 32μg/m³로 2015∼2016년 같은 기간(30μg/m³)에 비해 2μg/m³ 높았다. 미세먼지농도 ‘나쁨’(81∼150μg/m³) 발생 일수도 2016년(4일)보다 2배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줄었고 바람 방향이 북서풍이 많아지면서 중국 쪽에서 정체된 미세먼지가 많이 날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공습,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봤다.
미세먼지는 오염물질, 황사는 흙먼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를 말한다. 흔히 PM 10으로 표시한다. 머리카락 두께의 8분의 1 정도다.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된다. 모래바람의 먼지, 화산재, 산불 먼지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도시의 미세먼지는 30% 정도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다.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수많은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한다. 중국 영향은 30∼50% 정도다. 또 입자가 2.5μm 이하인 경우는 PM 2.5라고 쓰며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이나 섬모 운동에 완벽히 걸러지지 않고 직접 혈관에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 및 혈관질환, 폐암, 아토피 피부염. 탈모 등의 각종 건강상 문제를 유발한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한데 묶어 말하는데, 미세먼지와 황사는 발생 원인부터 성분까지 모두 다른 물질이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 황토지대에서 만들어진 모래먼지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장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오염물질이다. 한마디로 황사는 대부분 모래바람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오염물질이 그리 많이 함유돼 있지 않지만, 미세먼지는 수많은 대기오염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 어떻게 막을 수 있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 흡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나 비는 직접 맞지 않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KF80 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KF 지수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차단해주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더 잘 되지만 답답한 느낌이 더 심할 수 있다.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거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털어내지 않도록 한다.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경우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훼손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재사용은 피한다. 또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우선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바로 감고 눈이나 코가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과 식염수를 이용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정에서 청소를 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실내에서 먼지를 유발할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펫이나 러그, 침구류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물건들은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평소 물이나 녹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은 하루 1.5∼2L 정도의 양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이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도 된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나리와 알라신이 함유된 마늘은 체내 중금속 등 각종 독소들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염, 가래, 기침 완화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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