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청소년들이 대선 후보에게 ‘10대 교육 정책’을 처음으로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오디세이학교 학생 71명은 1일 △청소년 선거권 부여 △입시 경쟁 완화 △특목고 축소 등 10가지 정책을 요구했다.
오디세이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고교 자유학년제 교육과정 운영 학교다. 학생들은 최근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청소년 관련 공약’ 수업 시간에 토론을 거쳐 후보 캠프에 보낼 정책을 만들었다.
이들이 제안한 첫 번째 정책은 ‘청소년 선거권 부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해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선거 가능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잡고 있지만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만 19세 이상이다. 선거 가능 연령을 만 18세 혹은 그 이하로 낮추고, 교육감 선거 시 중고등학생에게도 투표권을 달라는 것. 최정현 양(16)은 “교육 정책은 학생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 청소년이 투표권을 행사하면 우리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외고·자사고·특목고 선발 방식을 성적 위주가 아닌 ‘동기’ 위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에 잘 가려는 학생이 아닌 실제로 외국어에 뜻이 있는 학생이 외고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입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교육과정 분량 축소 및 난도 완화, 문예체 교육과정 확대 등의 제안도 나왔다. 또 공교육이 ‘대학’만을 향해 달려가는 길만 제시할 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진로 및 직업탐색학교 의무화 등 다양성을 위한 교육 정책에도 힘써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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