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C형 간염 완치의 길 연 신약… 보험 혜택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제약소식]비키라·엑스비라


만성질환인 C형 간염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의 유병률은 1% 정도이지만 대한간학회 발표에 따르면 간암 원인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한다. 이 중 30∼40%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악화되는데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데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최근 2년 사이 병원 내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 이후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와 더불어 높은 치료 효과를 갖춘 치료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C형 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이다. 치료 중인 환자는 약 4만 5000명에서 7만 명,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사람은 2만∼7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C형 간염의 주요 경로는 오염된 주사기 사용, 수혈, 산모·태아 감염, 오염된 기구를 사용한 문신·피어싱 등이다. 이는 조기 치료만 한다면 90% 이상 완치되지만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원인이 되는 만성 C형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90% 이상 완치할 수 있는 비결은 치료 효과가 크게 좋아진 C형 간염 치료제 덕분이다. 하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복제 과정에서 NS5A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한 약제 내성 변이에 영향을 받아 치료에 실패할 경우 향후 검증된 치료 방법이 없다.

따라서 초기 치료를 확실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현재 보험 급여가 되는 고가의 경구약에 대한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므로 효과가 높은 치료제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

간염 환자 단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가장 걱정되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치료 가능한 치료제가 없을 것 같은 불안이 42.9%, 재치료 시 내성 등으로 효과가 낮을 것 같은 두려움이 25%로 가장 높았다.

실제 전체 응답자 중 C형 간염 치료를 받은 환자 22%는 치료 실패를 경험했으며 실패의 원인을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이 35.7%, 처방대로 복용했지만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답한 환자가 35.7%로 가장 높았다. 또한 치료 중 경험한 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질문에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74.6%에 달했다.

다행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유전자형 1b형 간염을 95% 이상 치료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완치에 가까운 100% 치료 효과와 저렴한 비용을 갖춘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제 비키라·엑스비라가 올6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의 치료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 환자는 12주 치료 기준 999만 원을 지불했던 이 치료제에 이제 299만 8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비키라·엑스비라는 3상 임상에 12주 동안 참여한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 간염 한국인 환자 모두가 100% 완치되면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안상훈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경구 치료제에 실패한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다시 치료받을 수 있는 급여 옵션이 없는 국내에서 조금이라도 치료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전자 1b형 환자를 대상으로 100%에 가까운 완치 유효성을 입증한 새로운 치료 옵션의 등장으로 국내 만성 C형 간염의 확실한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c형 간염#비키라#엑스비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