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환경장관 후보자, 낙동강 오염에 맞선 ‘페놀 아줌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문재인 정부 장차관 인사]환경부 장차관 ‘물 인연’ 환경운동가
김은경, 참여정부때 靑비서관 역임… 안병옥 차관, 공추련-환경련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환경부 장차관은 모두 환경 운동이나 비정부기구(NGO)와 관련이 깊은 운동가들로 인선됐다. 4대강 재자연화 같은 생태계 복원과 미세먼지 저감, 사드 환경영향평가 등 난제를 풀기 위해 환경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적으로 연결할 인물을 뽑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인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지속가능발전비서관과 민원제안비서관을 역임한 환경 운동가이다. 김 후보자는 1991년 낙동강 불법 페놀 유출 사건 당시 대구지역 시민 대표로 활동하면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페놀 아줌마’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에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자문위원을 맡았다. 청와대는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고찰과 식견을 보유한 인물로 다양한 공직 경험과 정무적 감각을 겸비했다”고 평했다.

환경부 차관에 임명된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역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환경 전문가. 1980년대부터 공해추방운동연합에서 활동했고 국내 환경운동 1세대로 통한다. 안 소장은 기후변화 쪽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본래 전공은 물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 모두 물과 관련된 경험이나 지식을 갖춘 인물이어서 4대강 문제 전반 재검토를 비롯해 국토교통부의 물 관리 같은 수자원 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작업 등을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서울(61) △중경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시의원 △노무현 대선 후보 환경특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대통령지속가능발전비서관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안병옥 차관(사진) △전남 순천(54) △순천고 △서울대 해양학과 △뒤스부르크-에센대 생태연구소 연구원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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