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정치권에선 “지난해 총선 낙선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후보자는 관료 출신으로 행정부와 입법부를 두루 경험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후보자는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남 완도군수와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이어 2008년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통합민주당(현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민화식 전 해남군수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무소속으로 본선 출마를 강행한 김 후보자는 뜻밖에도 선거 막판 민 전 군수의 금품 살포 의혹이 터지면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됐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의 김 후보자는 의원 시절 당내에서 박지원 의원 등 비주류는 물론이고 주류 의원들과도 가까워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권에선 “관운(官運)을 타고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당시 같은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에게 밀려 낙선하면서 좌절도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하던 김 후보자는 이번 대선 때 중앙선거대책본부 공동조직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김 후보자는 18, 19대 의원을 지내며 6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과 간사로 활동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당 관계자는 “3선에 성공했다면 국회 농해수위원장 1순위였겠지만 오히려 낙선한 뒤 장관으로 발탁됐으니 전화위복 아니냐”고 했다.
△전남 완도(62) △광주제일고 △건국대 행정학과 △미국 시러큐스대 맥스웰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행시 21회 △전남 강진 및 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 △18, 19대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 수석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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