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1980년부터 강남아파트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6일 03시 00분


두 장관 후보자의 서로 다른 집테크
33년전 매입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으로 가치 껑충 기준시가 11억
세딸 모두 ‘8학군’ 명문여고 나와… 김상곤측 “강남토박이… 투기목적 아니야”

《 어디에서 살며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시킬 것인가. 교육과 주거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 주거정책을 책임질 수장에 지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그들은 각각 어떻게 자녀 교육을 시켰고, 또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는지 들여다봤다. 두 후보자가 걸어온 길은 사뭇 달랐다.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세 자녀가 모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본보가 확인한 김 후보자의 국회 제출 주민등록초본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76년부터 서울 강남구(1979년 강동구로 변경) 잠실 지역에 살다가 1980년 은마아파트를 구입해 대치동 거주를 시작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쌍용 종합무역상사를 거쳐 한국산업경제기술연구원(현 산업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1983년 강남 지역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같은 해 김 후보자는 경기 오산의 한신대에 부임해 강의를 시작했다.

김 후보자는 1984년 은마아파트를 매매하고 대치동 학원가 중심에 자리한 청실아파트를 구입했다. 이곳에서 김 후보자의 세 딸이 모두 초중고교를 나왔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사립고인 영동여고(현 영동일고)를, 차녀와 삼녀는 사립고인 숙명여고를 졸업했다. 김 후보자는 삼녀의 입시가 끝난 2000년 청실아파트를 세 놓고 분당의 아파트를 구입해 거주지를 옮겼다.

청실아파트는 2012년부터 3년에 걸쳐 재건축돼 현재 래미안 대치팰리스가 됐다. 김 후보자는 2009년 경기도교육감이 됐고 현재도 해당 아파트를 소유 중이다. 김 후보자는 2014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 때 재건축 중이던 해당 아파트의 재산 가치를 7억4800만 원으로 신고했지만 재건축이 끝난 뒤 이 아파트의 올해 기준시가는 11억4400만 원이 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동은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이 뛰어난 동으로 꼽힌다”며 “실거래가는 최소 19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행복교육, 보편적 평등교육, 공교육 살리기’와 같은 가치를 강조해 온 김 후보자가 세 자녀를 사교육 특구에서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후보자 측은 “교육이나 투기를 위해 대치동에 간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살던 지역이 강남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청실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한 차익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 측은 “대치팰리스를 10억 원에 세 놓은 상태”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총재산은 9억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석기 의원은 “평소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던 후보자의 이중적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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