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에 ‘몸 지킬 박사’를 연재 중인 ‘만화 그리는 의사들’은 독자 여러분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건강한 여름나기’ 3회 특집을 준비했다. 올여름 이른 폭염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을 경고한 바 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협받기도 한다. 따라서 폭염주의보, 경보 등이 발령되면 위험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에 이루어지는 활동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이에 만화 그리는 의사들은 여름철에 도움이 될 생활수칙을 만화로 그려냈다. 1회는 ‘닥터단감’ 유진수 씨의 ‘미래의 지구, 여름’. 미래에도 여전히 인간을 괴롭히는 자외선, 일사병 등을 소개한다. ‘초보엄빠’의 윤유정 씨는 2회에서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아과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수족구병의 예방법을, 마지막으로 ‘몸 지킬 박사’의 정민석 교수는 아이들이 건강한 물놀이를 즐기는 방법을 쉽게 설명해 준다. 》
7일 제주도에서 올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에 걸리는 것은 고온의 환경에서 몸의 열 발산이 원활하지 못해 고체온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 상태가 되는 것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소아나 노인, 감기 환자 등은 날씨가 더운 날에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복장을 착용하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한다.
만약 어지럼증, 두통이나 복통 등의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낮술을 마시는 경우 탈수가 가속화되고 이상 증상의 자각이 어려울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어지럼증, 두통 등의 중추신경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열사병은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여름엔 과도한 자외선으로 화상을 입기도 한다. 특히 해수욕을 즐기는 경우 바닷물에 자외선이 반사돼 일광화상의 위험성이 커진다. 피부가 빨개지는 1도 화상만으로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입는 래시가드를 착용하고 선캡이나 창이 큰 모자를 쓰도록 한다.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마다 바르고 물에 씻겨 나간 경우에도 잊지 말고 발라야 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 시 피부암인 ‘흑색종’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평소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각막화상에 의한 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에 의한 시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는 필수다. 최근엔 오존주의보 발령이 잦다. 오존은 호흡기의 폐포와 모세기관지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미래엔 여름철 주의사항이 사계절 주의사항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