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미] 블랙커민시드
‘티모퀴논’ 성분 항암-항염 작용
단백질-칼슘-오메가3 등 영양 풍부
이집트의 특효약으로 불리며 2000년 넘게 약초로 쓰여 온 검은 씨앗이 있다. 지중해의 검은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이 씨앗은 히포크라테스와 클레오파트라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성경에서는 이 검은 씨앗을 밀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보았고, 이슬람 경전 하디스에서는 죽음 빼고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명약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씨앗은 바로 블랙커민시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1년생 풀의 씨앗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대 이집트와 중동에서는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돼 왔다.
최근 블랙커민시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블랙커민시드의 ‘티모퀴논’ 성분 때문이다. 티모퀴논은 블랙커민시드에서 추출한 오일에 함유된 성분으로 항암·항염·항당뇨·항고지혈증·항균 등에 관련된 다양한 효능이 연구돼 왔다. 효능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블랙커민시드에 대한 연구논문은 전 세계 940여 건에 이르는데 다른 씨앗류인 햄프시드(250건), 치아시드(140건)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체내 염증 억제하는 천연 항염제
세계보건기구(WHO)는 블랙커민시드를 상부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효과적이라고 밝혔지만 그보다도 더 주목되는 효능이 있다. 바로 항염 효과다. 티모퀴논이 염증성 질환은 물론 당뇨병·고혈압·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염증은 외부 자극에 대한 신체의 방어 반응이다.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 독성물질과 같은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면역세포인 T-세포, B-세포, 대식세포 등의 방어활동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염증 반응이 나타났을 때 우리 몸의 상태가 좋거나 침입 물질이 적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염증성 단백질이 생성돼 축적된 후 우리 몸 곳곳으로 퍼져 질병으로 이어진다. 염증은 아토피, 크론병, 치주염, 피부염, 관절염, 췌장염, 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은 물론이고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암과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다. 더 나아가 만성적인 염증 덩어리는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천연 항염제 역할을 하는 티모퀴논은 다양한 염증성 화학물질인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을 제거한다. 염증 매개체(IL1, IL6)와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효소(COX-2, 사이클로옥시게나아제-2)를 억제해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류머티즘 관절염·항암 개선 효과
블랙커민시드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그중에서도 염증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식물요법연구에 실린 논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서의 블랙커민시드의 효과’에 따르면 30∼54세 류머티즘 환자 40명에게 한 달간 매일 1g씩 투여했을 때, 류머티즘 지표인 ACR20(미국 류머티스학회가 규정한 류머티즘 질환 치료법의 유효성 평가지수)에서 42.5%, EULAR(유럽 류마티스학회)에서 30% 감소했다.
티모퀴논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미국 암연구학회에서는 ‘티모퀴논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암물질’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킴멜암센터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췌장암 세포주에 티모퀴논을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약 80% 사멸하고 췌장암 동물실험 결과 종양의 크기가 67% 감소했다.
킴멜암센터 연구진은 “염증은 다양한 고형암의 발병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췌장암 역시 만성 췌장염과 관련돼 있다”며 “티모퀴논은 염증을 완화시킴으로써 췌장암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블랙커민시드의 성분은 전립샘암과 대장암에 항암작용을 하며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도 밝혀진 바 있다. 캡슐 형태로 된 냉압착방식 추천
블랙커민시드에는 티모퀴논 성분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B1,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오메가3 및 올레산, 리놀렌산 등의 불포화지방산도 들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지방을 줄이고 체내 인슐린 수치를 조절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이는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늦추고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체내에서 작용하지 못하는 2형 당뇨 관리에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인도약전’에 따르면 블랙커민시드는 하루 1g 정도 미량만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티모퀴논 성분은 휘발성으로 공기 중에 쉽게 산화되므로 일반적인 오일 형태보다는 캡슐 형태로 가공해서 먹는 것이 안정적이다. 최근에는 캡슐로 블랙커민시드 오일을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블랙커민시드 오일은 열을 가해 오일을 추출한 방식은 지방산이 파괴되므로 냉압착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추천한다. 원산지는 미국, 인도, 이집트산보다 리놀렌산의 함량이 높은 터키산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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