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여성 혐오 현상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 대응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책 등을 통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선 청와대에 해임을 건의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 직후 출입기자단과 만나 “반(反)여성주의와 여성 혐오에 대해 지금껏 수세적으로 대해 왔지만 적극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의 거취와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청와대에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성매매를 ‘서울의 유흥 문화사’로 미화하는 등 그릇된 성 인식을 드러낸 탁 행정관의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정부 지원을 추진할 뜻을 재차 밝혔다. 정 장관은 “일본 정부의 지원금이 유네스코 재정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걸 무기로 쓰고 있어 쉽지 않지만 위안부는 이미 국제화한 이슈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부터도 협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이날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등재를 지원한다는 한국 각료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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