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문 김학철 충북도의원 “세월호부터 그렇고… 국민들 이상”
언론 인터뷰서 비판여론 비난
수해현장을 뒤로하고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충북도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국민은 레밍”이라고 막말을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연수를 떠난 김학철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충주1·사진)은 19일 오후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lemming)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다. 우두머리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고, 집단으로 이동하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 존 위컴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인은 레밍 같다”고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의 ‘레밍’ 발언에 대해 “자신에 대한 비판이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며 적반하장 격으로 국민을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월 26일 충북 청주 상동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연사로 나서 “대한민국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며 탄핵안을 의결하려는 국회의원들을 미친개에 비유해 논란을 불렀다.
김 의원을 비롯해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 4명 가운데 박봉순(한국당·청주9) 최병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음성1)은 20일 오후 1시 55분경 인천공항에 조기 귀국했다. 박한범 의원(한국당·옥천1)과 김 의원은 항공권이 확보되는 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귀국한 두 의원은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분골쇄신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당초 김 의원은 국내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음에도 “선진 사례를 견문하고 정책 개발에 필요하여 도입된 해외연수의 일정을 다 마치고 가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연수를 강행할 의사를 밝혔다가 “상황 판단이 안이했다”며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김 의원을 비롯해 박봉순, 박한범 의원에 대해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이 3명의 도의원에 대한 징계는 21일 예정된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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