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댄스강사 8년차인 A 씨(33). 처음 만난 그는 짙게 화장한 얼굴 곳곳에 울긋불긋 여드름과 흉터로 가득했다. 이미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A 씨는 “오랜 기간 여드름이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했다”고 했다. 필자는 생활 및 식습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직업상 짙은 화장을 해야 했던 그가 깨끗한 세안을 위해 매일 사용했던 ‘클렌징오일’이 원인이었다.
요즘 같이 무더위가 계속되는 시기에는 땀과 피부 분비물, 먼지 등이 뒤엉켜 클렌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진한 화장과 매일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외출 후엔 꼼꼼히 얼굴을 씻어야 한다. 클렌징 오일은 세안을 할 때 많은 여성의 필수 아이템이다. 강한 세정력으로 지우기 까다로운 눈 메이크업부터 두터운 피부 화장까지 쉽게 지울 수 있다. 피부에 색조 화장이 남아 착색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드름이 있는 경우, 오일을 활용한 클렌징 제품을 사용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칫 A 씨처럼 여드름이나 뾰루지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드름 환자가 오면, 먼저 사용하는 화장품과 세안 습관에 대해 자세히 점검한다. 이 때 클렌징오일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를 당부한다. 오일의 유분기가 제대로 씻겨나가지 않은 채 피부에 남으면 트러블이 생길수 있어서다.
피부 트러블이 쉽게 생기는 예민한 피부이거나 여드름이 잦다면 클렌징 오일만 사용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오일 보다 유분과 자극이 적은 폼이나 파우더 형의 가벼운 세안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만약 오일을 사용할 경우에도 마지막은 꼭 폼으로 마무리 세안을 해줘야 한다.
올바른 세안 요령은 먼저 비누로 깨끗하게 씻는 것부터다. 이후 화장 잔여물이 남기 쉬운 코 주변과 헤어라인, 턱 세안에 각별히 신경 쓴다. 힘을 가해 세게 피부를 문지르고 각질을 과도하게 제거해 피부를 자극하면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깨끗이 지운다고 오랜 시간 클렌징을 하면 오히려 피부 속 유수분이 없어지면서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클렌징크림이나 오일로 문지를 때는 1분미만이 바람직하다. 요즘 많이 쓰는 클렌징 기구 및 스펀지 등은 손세안보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이고 각질제거와 피부 결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의 위험도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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