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도쿄-베이징, 문화올림픽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참석 도종환 문체부장관 인터뷰

손 맞잡은 한중일 문화장관 26일 일본 교토 영빈관에서 한중일 3국 문화장관들이 회의 결과물인 
교토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뤄수강 중국 문화부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손 맞잡은 한중일 문화장관 26일 일본 교토 영빈관에서 한중일 3국 문화장관들이 회의 결과물인 교토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뤄수강 중국 문화부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내년 평창 올림픽 패럴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에서 2년 간격으로 올림픽이 열린다. 그 출발은 평창이다. 25, 26일 ‘제9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참석차 일본 교토(京都)를 찾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평창이 잘돼야 도쿄와 베이징도 성공한다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 중국 뤄수강 문화부장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고 이들 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로 했다. 도 장관과의 인터뷰는 아사히신문과 함께 교토 영빈관에서 이뤄졌다.

―평창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나라 안팎에서 걱정이 많다.

“인프라 부문 공정은 97%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손질할 것이 적지 않다. 남은 기간 꼼꼼히 점검하려 한다. 올림픽은 지난 정권에서 시작됐지만 그렇다고 전 정권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의 중요 사업이고 현 정권으로서는 첫 국제행사다. 대통령이 홍보대사를 직접 맡는 등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태세로 임하고 있다.”


―중국과는 사드 갈등, 일본과는 역사 문제로 관광객이 줄고 국민감정도 좋지 않은데….

“올림픽은 과거에도 국제관계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해왔다. 한중, 한일관계도 올림픽과 문화협력을 통해 물꼬를 튼다면 좋지 않겠는가. 나아가 한일, 한중관계에서는 전쟁의 경험이 워낙 강렬해 흔히 감정이 앞서는데 중요한 건 실력을 갖추는 일이다. 실사구시의 눈으로 보고 감정이 아니라 실력으로 넘어서야 한다.”

―일부 냉소적인 사람들은 북한의 위협이 큰 가운데 휴전선을 코앞에 두고 올림픽을 연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정부는 북한에 올림픽 참가를 요청하고 있는데….

“외국에서 보자면 불안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북한에 참여를 계속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 간 스포츠 협력은 수십 년간 남북 단일팀 두 번. 공동 입장은 아홉 번에 그쳤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함께하자고 요청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다음 달 27∼29일 독일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대회에서 북한이 출전권을 따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IOC가 9월까지는 대북 교섭 창구를 맡겨 달라고 해 기다리는 상황이다.”

―6월 장웅 북한 IOC 위원을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전망은 어떤가.


“개인적으로는 간절하게 북한이 참석해줬으면 한다. 북한 선수들도 굉장히 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논의는 정치 결정으로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다. 장 위원도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정치군사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겠느냐’는 단서를 달았다. 또 하나, 현실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북한이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하는 종목이 없으면 힘들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수는 없다.”

―해외 관람객 유치 준비는 어떤가.

“9월 5일 티켓 2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데 외국인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는 미국(1만9000여 장)에 이어 많은 1만2000여 장을 배정했다.”

―두 문화장관에게 윤동주 시집을 선물했는데….

“올해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다. 교토에는 도시샤(同志社)대에 이어 또 하나의 시비가 올해 세워진다고 들었다. 윤동주의 시와 삶, 죽음에 대해 아는 일본인이 늘어난다면 이런 게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한일관계를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힘이 된다고 본다.”

교토=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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