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 4곳의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장 인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전의 6개 발전자회사 중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4개 회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사장들은 이달 초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현재 사장이 공석인 한국동서발전까지 더하면 5개 발전사 사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된다. 지난해 1월 임명된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등 4명 모두 지난해 취임했다.
공공기관 안팎에서는 정부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는 상황이 개별 기관장들에게 압박이 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1일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국정철학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같이 가실 수 있는 분들은 같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뜻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물갈이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원전 5, 6호기 공론조사 등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사표를 내지 않았다. 한편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이날 산업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기관에서는 박 원장이 여직원들을 여러 차례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부는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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