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결혼만 해도 돈을 주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전남 장흥군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신혼부부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장흥군은 출산대책의 하나로 다음 달 중 결혼 장려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총액은 500만 원. 혼인신고일 200만 원, 1년 후 100만 원, 2년 후 200만 원을 준다. 500만 원을 다 받으려면 3년간 장흥에 살아야 한다. 초혼뿐 아니라 재혼 부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흥군은 이런 내용의 ‘인구 늘리기 시책 지원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다음 달 장흥군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조건은 부부 모두 49세 이하여야 한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결혼 전 1년 이상 장흥에 살아야 한다.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여기서 탄생한 커플은 100만 원을 받는다. 장흥에서는 한 해에 100쌍 정도가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흥군은 ‘인구 4만 명’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출산 장려금도 첫째 아이는 7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500만 원을 지급한다. 7월 인구가 4만 명 아래(3만9961명)로 떨어졌으나 지난달 4만2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인구를 지키고 못 지키고는 지역 미래의 명암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재정 여건은 열악하지만 출산율을 높이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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